중국 상하이 비만 클리닉 특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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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중국 대도시에 비만 클리닉이 성업 중이다.농촌은 여전히 넉넉치 못하지만 대도시는 먹을 게 넘쳐나기 때문이다.

홍콩 언론들에 따르면 중국 최대의 비만 클리닉은 상하이(上海)의 샹산(香山)의원. 1989년 개원했을 때만해도 환자는 고관이나 부유층, 또는 그들의 자녀 등으로 1년에 2백∼3백명이 고작이었다.극히 일부의 일반인들은 질병성 비만인 경우였다.

그러나 10여년만에 모든 게 달라졌다. 요즘 샹산의원을 찾는 외래환자는 1년에 1만여명이다.현재 입원치료 중인 환자만 60여명.

이 병원의 자오둥하이(焦棟海)원장은 “비만환자가 매년 급속하게 늘고 있다. 이제는 중국 대도시에서도 비만문제를 제대로 다뤄야할 시점이 됐다”고 강조했다. 옛날과 달리 사방에 먹을 게 넘쳐나는데다 ‘한자녀 낳기 운동’으로 홀로 자란 아이들이 먹고 입는 것에 지나치게 호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焦원장은 마사지 요법과 약물·다이어트·운동요법을 적절히 섞어 치료한다. 209.5㎏이나 나갔던 황츠(黃熾·28)는 한달간 배마사지로 20㎏을 줄였다. 예전 같으면 8백m도 채 못걸었으나 이젠 3㎞쯤 산책도 하고 바지도 스스로 갈아입는다.

이 병원의 한달 입원비는 약 4천위안(元·60만원). 일반인들은 엄두를 낼 수없을 만큼 비싸다.이런 비만 클리닉이 상하이에만 10곳이 넘는다. 베이징(北京) 등 대도시에도 점차 늘어가는 추세다.

홍콩=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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