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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19차 앰블런스 대활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20일 오후 11시쯤 가정불화로 농약을 마신 이모(59·여·경남 의령군)씨는 사경을 헤매다 112순찰차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이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2순찰차로 인근 병원까지 후송됐으나 이 병원이 폐업 중이라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되자 10km 떨어진 의령읍내 선진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고 생명을 구한 것이다.

병·의원 집단폐업으로 발을 구르는 환자를 후송하는데 112순찰차와 119구급대가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112=경남에서 20일 하루 동안 112순찰차가 후송한 환자는 10명. 특히 한밤중에 운송수단이 거의 없는 농촌이나 112순찰차들은 천사 같은 존재였다.

20일 오후 8시40분쯤 경남 합천군 가야면 횡산리 가야시장내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하모(61)씨는 옆사람과 사소한 시비 끝에 넘어져 온몸에 타박상을 입었다.

하씨는 술집주인 신고로 출동한 112순찰차에 실려 가야면보건소에서 치료를 받고 무사히 귀가했다.

20일 오후 4시쯤 당뇨·신장 질환 등의 합병증세를 보인 김모(71·전남 장성군 동화면)씨도 긴급 출동한 순찰차로 6km 떨어진 장성읍내 보건의료원으로 후송돼 위기를 넘겼다.

경남경찰청은 2백60대의 112순찰차가 응급환자 후송에 나서도록 긴급지시를 내려놓고 있다.

전남경찰청도 환자 수송을 위해 순찰차 3백70대를 대기하도록 일선 파출소에 지시한 상태다.

◇119=서울시 소방방재본부는 폐업 첫날인 20일 구급차 1백8대가 6백54명의 환자를 병원으로 옮겼으며 21일에도 오후 3시 현재 3백50여명을 이송했다고 밝혔다.

이는 평상시 하루 평균 이송수준(5백50명)에 비해 20% 가량 늘어난 수치다. 서울 노원소방서의 경우 평소 응급환자 수송이 하루 평균 10건을 넘지 않았으나 20일은 후송한 환자 52명 가운데 42명이 사고 및 급성 질환자였다.

김상진·구두훈·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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