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권 청약 창구 다시 북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5면

경기도 용인 일대 아파트 시장에 다시 청약바람이 솔솔 불고 있다. 난개발 비난과 경기 침체가 겹쳐 분양 열기가 급랭했던 올 봄만 해도 초기 계약률이 20~40%대에 그쳤으나 최근 들어 모델하우스 주변이 붐비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은 정부가 준농림지 개발을 억제할 경우 주택공급이 줄어 그만큼 기존 분양분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에 따라 사업승인을 받은 아파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모집에 나선 현대건설의 죽전 3, 4차 현대 홈타운 조합아파트는 밤샘 줄서기 속에 일찌감치 청약이 마감됐고 모델하우스를 연 수지 금호베스트빌리지에는 싸늘했던 지난 봄과 달리 청약희망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많은 부동산전문가들은 용인일대 택지개발지구와 사업승인을 얻은 민간개발사업지구 등지에서 앞으로 5만여 가구가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지난 15일부터 조합원 모집을 시작한 죽전 홈타운아파트 3차 34평형 1백가구에는 신청자가 크게 몰리자 현대 측은 3배수로 제한해 접수를 끝냈고 4차 1백82가구도 1.5배에서 마감했다. 현재 6차 6백82가구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이에 대해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하반기의 일반 분양분을 겨냥해 사업자 측이 가수요를 동원한 때문으로 실제 청약률은 이보다 훨씬 낮을 것" 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죽전지구의 일반 아파트는 난개발 방지를 위한 기반시설 비용이 땅값에 포함돼 분양가 인상이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평당 5백58만~5백82만원으로 책정된 현대 홈타운의 분양가는 상대적으로 싼 편이라고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말한다. 하반기의 일반 분양분은 평당 7백만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건설이 22일부터 청약신청을 받는 수지 금호베스트빌 35평형 3백48가구의 모델하우스에도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김종식 소장은 "지난 4월 분양 당시보다 방문객이 10배 정도 늘어난 것 같다" 고 말했다.

분양가도 평당 5백만원으로 높지 않고 계약금과 중도금이 융자로 대체되는 것도 관심을 끄는 요인이다.

롯데건설이 16일부터 신청받은 죽전지구 67평형 36가구에 대해서도 1백73명이 신청, 4.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회사측은 "택지개발지구라는 장점도 있지만 지난 봄시즌과 달리 분위기가 많이 좋아진 것 같다" 고 전했다.

올 봄 구성면에서 분양된 동일 하이빌과 삼성 래미안 아파트도 최근 들어 수요자가 몰리면서 계약률이 80%대를 뛰어넘었다. 난개발 방지책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게 이들 업체들의 풀이다.

용인 일대에서는 2005년까지▶죽전지구 1만5천여 가구▶동천.신봉지구 2천2백여 가구▶동백지구 1만6천여 가구▶구성지구 9천여 가구 등 택지개발지구에서만 4만여 가구가 쏟아지고 수지.구성 등지의 민간사업지구에서도 1만여 가구가 올 하반기부터 분양될 예정이다.

황성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