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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용봉 IC 부근 카페촌 성업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비행기.배.열차 모양의 이색 업소가 모인 카페촌(村)이 광주 도심 속에 생겨 눈길을 끌고 있다.

육.해.공을 대표하는 이들 테마형 카페는 광주시 북구 용봉동 용봉인터체인지 부근에서 성업 중이다.

업소마다 종업원들이 승무원들처럼 옷을 입고 호칭도 기장.선장.역무원 등 직종에 맞춰 불러 손님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호남권 첫 비행기형 레스토랑인 '에어 버스' (062-521-3360)는 땅값을 포함해 10억원을 들여 점보 여객기 모양을 갖춰 개업했다.

보통 건물은 2~3개월이면 짓지만 이 건물은 1년 동안 크레인을 이용해 1천여개의 철판을 용접해 만들었다.

3층 높이로 떠 있는데 아름다운 '여 종업원' 이 트랩에서부터 안내를 해줘 마치 실제 비행기를 타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한 승무원은 "아직 비행기를 타보지 못한 어린이들이 특히 좋아하고 있다" 고 말했다.

올 초 문을 연 '피셔 킹 앤드 퀸' (062-521-1199)는 경남 통영 앞바다에서 운행하던 30t급 유람선을 가져다 인테리어를 새로 했다.

유람선을 2천5백만원에 사들여 조선소에서 엔진과 선상만 분해한 뒤 선체 특수 트레일러로 싣고 와 분위기 있는 음식점으로 꾸민 것이다.

바다의 정취가 물씬 풍길 수 있도록 선체 주변에 호수를 만드는가 하면 천정에는 조명에 의해 빛을 발하는 수중도를 그려 놓았다. 4층 높이의 갑판에서는 결혼식을 할 수 있다.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들의 웨딩포토 장소로도 인기다.

'정동진 가는 기차' (062-524-1124)는 통일호 폐객차 한량을 서울철도청으로부터 1천5백여만원에 낙찰받은 뒤 철도를 통해 광주로 옮겨왔다.

주방과 카운터만 만들고 다른 부분은 손대지 않은 채 테이블 11개와 좌석 60개의 카페로 개조했다.

이밖에 용봉동 복개도로 신안교 인근의 '노아의 방주' 와 운천저수지 옆의 '알바트로스' 도 범선 모양의 카페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광주〓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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