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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전국대학평가] 4. 사회복지학과 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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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 숭실대 사회사업학과 학생들이 유수현 교수(右)의 지도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실습을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사회복지학과 평가 결과 사회복지시설 간부들에게 평판이 가장 좋은 대학으로 가톨릭대.대구대.숭실대 등이 꼽혔다. 평판도를 제외한 교수연구.교육여건.재정시설 평가에서는 이화여대.서울대.연세대가 최상위권을 형성했다. 중앙대.한림대는 각각 세개 부문에서 우수 학교에 선정됐으며, 삼육대.성균관대.전북대는 각각 두개 부문에서 우수 학교에 올랐다. 사회복지학과 역사가 10년 이내로 비교적 짧은 덕성여대.경상대는 교수연구 부문에서 10위권에 들어 눈길을 끌었다. 지방 사립대는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사회복지학과가 인기를 끌자 우선 학생은 많이 뽑았으나 교수 충원이나 시설 투자 등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 교수연구=지난 3년간 교수 연구활동을 종합 평가한 결과 57년 전통의 이화여대가 서울대.연세대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1999년 1차 평가에 비해선 성균관대.덕성여대.경상대.원광대의 약진이 돋보였다. 특히 덕성여대는 교수 1인당 논문 수에서 1위에 올라 교수가 3명뿐이라는 약점을 보완하면 종합 상위권 도약이 기대된다. 원광대는 교수당 저서 수에서 1위(1.5권)를 하는 등 교수연구 부문에서 종합 7위를 차지해 지방 사립대 중 연구활동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당 연구비에서는 연세대가 연간 평균 294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화여대(2430만원).서울대(1820만원).성균관대(1550만원)가 뒤를 이었다.

◆ 교육여건=사회복지 실무자 양성에 힘쓰는 대학과 학문 중심 대학의 구분이 비교적 뚜렷했다. 대구대는 최근 2년간 1급 사회복지사 국가시험에서 445명의 합격자를 내 실무자 배출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성결대(148명).가톨릭대(146명).신라대(136명) 등도 각각 100명이 넘는 합격자를 냈다. 현장 진출에 적극적인 학교 분위기에다 주.야간 과정을 함께 운영하면서 매년 대규모 졸업생을 배출한 덕분이다. 반면 서울대.연세대.이화여대 등은 교수 수가 많으면서 학생 수는 적어 밀도 있는 교육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당 학생 수는 서울대가 12.9명으로 가장 적었고, 다음은 연세대(13.5명).이화여대(14명)의 순이었다. 이들 학교는 실무자 배출에서 상대적으로 약했지만 교수 배출에서는 최상위권을 형성했다. 숭실대는 실무자와 교수 배출의 균형을 이루며 교육여건 부문 3위를 차지했다.

◆ 재정.시설=실습 관련 시설은 99년 1차 평가에 비해 상당히 좋아졌다. 99년엔 서울대.이화여대 등 일부 학교로 국한됐던 '한 방향 거울(원웨이 미러)'을 올해 평가에선 거의 모든 학교가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거울은 상담 실습실에서 상담받는 사람의 모습을 관찰하는 데 사용한다. 첨단 컴퓨터와 디지털카메라를 설치해 상담실습 장면을 촬영하고 현장에서 바로 검토.분석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춘 곳도 많았다. 삼육대는 사회복지학과 전용 건물을 확보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실습실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했거나, 지하실 등에 형식적으로만 실습실을 만들고 관리를 소홀히 하는 학교도 있었다.

등록금 대비 장학금 비율에선 연세대가 19%로 가장 높았고, 서울시립대(18.5%).이화여대(18.3%).대구대(17.9%)가 뒤를 이었다.

◆ 평판도=전국의 사회복지시설과 대학교수.공무원 등 38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가톨릭대.대구대가 나란히 평판도 부문 1, 2위에 올랐다. 응답자의 80%를 차지하는 복지시설 대표자.간부들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교수 수준과 교육여건에 대한 평판도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졸업생(10위)이나 발전 가능성(8위)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졸업생에 대한 평판도만 놓고 봤을 때는 강남대와 숭실대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주정완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cogito@joongang.co.kr>

*** 이렇게 평가했다

한국사회복지교육협의회의 협조로 진행된 이번 평가에는 전국 31개 대학이 참여했다. 평가부문은 ▶교수 연구 ▶교육여건 ▶재정.시설 ▶평판도의 네 개로 나눴다. 각 부문은 100점 만점으로 세부 지표별 표준화 점수(Z값)에 가중치를 곱해 합산한 점수로 순위를 냈다.

◆ 교수 연구(괄호 안은 가중치)=▶교수당 논문(50) ▶총논문 수(10) ▶교수당 저서(20) ▶교수당 연구비(20)

◆ 교육여건=▶교수당 학생 수(40) ▶교수당 전공수업 시간(15) ▶전임교원 수(10) ▶현장실습 과목(10) ▶교수당 유급 조교(5) ▶졸업생 대비 1급 사회복지사 합격자(10) ▶교수 배출(10)

◆ 재정.시설=▶등록금 대비 장학금 비율(25) ▶장학금을 받은 학생 비율(15) ▶학과 전용 공간 및 실습시설(25) ▶부설 복지관(10) ▶부설 연구소(10) ▶석.박사 과정 개설(10) ▶학과 홈페이지(5)

◆ 평판도=▶교수 수준(25) ▶교육여건 및 재정(25) ▶졸업생(25) ▶발전 가능성(25)

◆ 지표 기준=▶교수 연구는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년간 실적, 주.공저 구분없이 1/n(n은 저자 수)로 계산 ▶논문은 학술진흥재단 등재(후보)지, 사회과학논문인용색인(SSCI)급 국제 학술지와 해당 학술지를 발간한 학회의 학술대회를 대상으로 집계 ▶논문별 가중치는 국내 학술발표 1, 해외 학술발표 3, 국내 학술지 논문 3, 해외 학술지 논문 9로 부여 ▶교수당 학생 수는 최근 3년간 졸업생을 해당 기간 전임교원 수로 나눠 연간 평균을 구한 뒤 4개 학년으로 환산 ▶장학금은 2004년 1학기에 등록한 2~4학년생 기준

◆ 자문위원 명단=대구대 김태진, 이화여대 김성이, 원광대 원석조, 중앙대 김교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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