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억 굴비상자' 미리 알고 있었나

중앙일보

입력

안상수 인천시장의 여동생 미자(51)씨가 현금 2억원이 든 굴비상자를 받기 직전 전달하려던 업체의 주변 인물과 사전 통화한 사실이 확인됐다.이에 따라 경찰은 미자씨를 금명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키로 했다.경찰은 미자씨가 굴비 상자에 돈이 든 사실을 사전에 알았는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미자씨는 굴비 사건 발생 직후 “점퍼 차림의 30대 남자가 아파트 문을 열어주자마자 굴비 상자를 밀어넣고 가버렸다”며 “누가 왜 굴비 상자를 놓고 갔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또 “굴비 상자를 전달받은 지난달 29일 오전 10시쯤 얼음이 녹았을지 걱정돼 상자 뚜껑만 살짝 열고 손가락을 넣어보았더니 물기가 없어 상하는 물건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천지방경찰청은 22일 광주광역시 소재 B건설이 안 시장에게 접근하기 위해 알선인으로 보이는 방모(37·여)씨를 앞세워 굴비 상자가 전달된 지난달 28일 오후 7시 이전 수차례 통화한 사실을 밝혀냈다.방씨는 이에 앞서 B건설 관계자들과 수시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B건설측은 평소 방씨가 미자씨와 절친한 사이인 사실을 알고 방씨를 통해 미자씨에게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따라 미자씨 조사를 마치는 대로 안 시장도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안 시장이 여동생을 통해 상자 전달자를 사전에 알았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사업 편의 대가로 안 시장측에게 돈을 전달하려 한 혐의(뇌물공여)로 B건설 대표 이모(5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인천=정기환.정영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