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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 누가 배석했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 배석자의 면모를 보면 회담 논의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우리측은 임동원(林東源)특보와 청와대 이기호(李起浩)경제수석.황원탁(黃源卓)외교안보수석이, 북측은 金위원장의 오른팔 격인 김용순(金容淳)노동당 비서(통일전선 담당)만이 배석했다.

때문에 남북간 긴장완화와 경제협력 방안 등이 심도있게 논의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측 김용순 비서는 대남문제의 사령탑이며 남북간 교류와 경제협력 문제를 총괄해온 인물이다.

1백80㎝.90㎏의 거구로 호방한 외모를 가진 그는 특히 현대와 금강산 관광사업을 벌이고 있는 아태평화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정일의 외가쪽 먼 친척이란 설도 나온다.

김일성종합대학 출신으로 2년간 모스크바에 유학했으며, 1984년 2월 당 국제담당 비서를 맡는 등 본래 외교관리다.

金국방위원장이 성을 생략한 채 '용순 비서' 라고 부를 정도로 총애하고 있다.

그런 그가 배석한 것은 회담에서 남북간 경협방안 등이 논의될 것임을 예고求?대목이다.

임동원 특보는 회담장에서 金대통령과 귀엣말을 나누는 등 회담을 최측근에서 보좌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통일부장관에서 국정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자신을 외부에 노출하지 않은 채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국정원 망을 가동해왔다고 한다.

金대통령의 햇볕정책에 대해 누구보다 정통하고 실무적으로도 뒷받침할 수 있는 인물이다.

황원탁 수석은 지난 91년 한국 군인으로서는 최초로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 수석대표를 맡는 등 북한문제에도 밝다.

이기호 수석은 보건복지부 차관, 노동부장관을 지낸 경제관료 출신. 지난해 5월 청와대에 들어가 金대통령의 대북경협구상 등을 보좌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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