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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외교활동 북한중앙TV 공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북한의 중앙TV는 남북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1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외교활동을 다룬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그가 '은둔 통치자' 라는 기존 이미지와 달리 공식.비공식 접견을 통해 각국의 정치지도자들과 교류해왔음을 집중 부각시킨 것이다.

북한의 공개자료에 따르면 金위원장은 고등중학교에 다니던 1957년과 59년 김일성(金日成)수상의 모스크바 및 동유럽 순방에 두차례 동행한 경험이 있고, 65년 인도네시아 방문에도 수행했다.

그러나 金위원장이 본격적으로 외부인사를 만나기 시작한 것은 80년 6차 당대회에서 후계자로 공개된 이후다.

金위원장은 83년 6월 중국을 비공식 방문해 덩샤오핑(鄧小平).후야오방(胡耀邦).자오쯔양(趙紫陽)등 중국 수뇌부를 만나 회담을 가졌다.

이 사실은 한달이 지난 뒤에야 확인됐다.

북한 언론은 그해 9월 7일 金위원장이 정권수립 35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한 중국 당.정대표단을 평양역에서 맞이하는 사진을 공개, 그의 외교활동을 표면화했다.

金위원장은 85년에 있은 소련공산당대표단(4월), 군사대표단(8월)과의 회담석상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에도 金위원장은 김일성 주석과 해외 정치지도자들의 회담에 배석하거나 정치행사에 참여한 제3세계 정치지도자들과 교류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金위원장이 5월 중국 방문과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제무대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까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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