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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 쪽지] 그림틀속의 사회·문화적 틀 外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 그림틀속의 사회·문화적 틀

틀을 틀속에 넣는다? 다소 엉뚱해보이는 제목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7월 2일까지 금호미술관에서 선보이는 장화진개인전이 바로 그것.

화가가 속해 있는 사회적. 문화적 틀이란 예술제도.기관.그림을 둘러싼 담론들. 일반인은 또 그들 나름대로 제각각의 틀 속에 갇혀 있다.

장씨는 그런 틀에 대한 생각을 그림과 틀 사이의 미묘한 관계로 변주해 보여준다. 그가 사용한 틀은 두꺼운 박스를 비롯해 다양하다.

거기에 일제 기마병, 여자 광고모델, 중앙청, 덕수궁 석조전과물에 비친 정자와 같은 사진필름들을 연출해 보는 이의 심리적 잔상을 자극하고 있다.

장씨는 서울대 회화과와 이 대학원, 미국 클랜부룩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제3세계 판화 비엔날레.상파울루 비엔날레 등에 참가했다. 현재 이화여대 서양화과 교수다.

*** 결혼 주제 생활도자기전

결혼을 주제로 한 생활도자기전이 15~24일 예술의 전당 디자인 미술관에서 열린다.

광주요가 추최하는 이번 행사의 제목은 '2000 아름다운 우리 식탁전-만남 그리고 시작' . 고전.우아.캐주얼.현대풍의 네가지 분위기로 전통도자기를 이용한 상차림을 연출했다.

청혼상.상견례상.함받이 상.혼인상.폐백상.혼인잔치상.신혼여행 파티상.시부모님 첫상.시아버지 생신상.집들이 상.첫 만남 기념일상 등으로 코너를 나눠 그에 따른 상차림을 전채.정식.후식별로 보여준다.

혼례 및 청혼상에만 서양식을 추가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전통 상차림의 예를 따랐다.

해당 주제별로 식탁보에서 의자.테이블.꽃꽂이에 이르기까지 완벽하게 꾸민 상은 한폭의 그림을 연상케 할 정도로 조화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전통 상차림 전문가가 연출하고 우아한 가구와 식기, 품격있는 꽃꽂이 등의 소도구가 잘 동원된 덕분이다.

무병장수.만사형통을 상징하는 오방색과 봉황.매미.기러기.박쥐.모란 등의 문양, 음양을 상징하는 문양 등을 상차림 곳곳에 넣어 전통의 상징성을 강조한다.

이밖에 광주요의 초청을 받은 주한 이탈리아.모로코 대사 부인이 자국의 결혼상차림을 보여줘 관객들이 다양한 상차림 문화를 접할 수 있게 한 것도 이채롭다. 02-3445-8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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