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 노태우 전 대통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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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노태우(盧泰愚)전 대통령은 10일 중국 충칭(重慶)의 하노버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7차 한.중 미래포럼 개막식에 참석, '한.중 협력의 미래' 라는 제목으로 기조연설을 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측에서 이인호(李仁浩)국제교류재단 이사장.김덕룡(金德龍)의원 등 16명이, 중국측에선 메이짜오롱(梅兆榮)인민외교학회장.장팅엔(張庭延)전 주한 중국대사 등 15명이 참석,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시아 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

다음은 盧 전 대통령 연설문 요약.

"21세기에 우리가 반드시 성취해야 할 과제는 세계 평화다. 이를 위해선 핵과 미사일 확산의 방지.대량살상무기의 개발중단 등이 시급한 과제다.

그리고 이런 문제는 다른 민족.종교.문화에 대한 상호이해와 관용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다. 재임 중 나는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해 왔다.

1989년에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을 제의했고, 91년엔 '남북화해, 불가침, 교류와 협력에 관한 기본합의서' 가 채택됐다. 이 기본합의서는 이번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의 전개에 중요한 이정표가 되리라 확신한다.

남과 북은 이제 평화통일의 꿈을 키워나가되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신중하고 합리적이며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한반도의 평화통일은 한반도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그리고 세계 평화와 안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한반도 통일은 한.중.일이 갖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발전과 번영이라는 현실로 바꾸는 촉매가 될 것이다. 중국이 하나가 되는 것이 역사의 리듬이며 순리이듯, 한반도 재통일도 필연이다.

이런 과정에서 동아시아의 질서 또한 새로운 장을 맞게 될 것이며 이 속에서 한.중 양국은 지역내 평화와 공영을 위한 영원한 동반자로 발전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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