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박강조, 갈수록 빛나는 '보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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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박강조(20.성남 일화)의 진가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재일동포로 태극마크를 단 박은 지난 10일 벌어진 LG컵 이란 4개국대회 이집트와의 결승전에서 절묘한 프리킥 결승골을 터뜨려 한국에 우승컵을 안겼다.

박은 후반 18분 최철우(울산)와 교체 투입되자마자 얻은 프리킥을 골문 왼쪽 귀퉁이로 자로 잰듯 감아차 이집트 골키퍼가 꼼짝못할 정도의 완벽한 골을 성공시켰다.

박은 종료 직전에도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반대편 골포스트를 맞히는 기습 중거리슛을 터뜨려 이집트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감각적인 패싱 능력을 인정받아 대표팀에 뽑혔던 박이 슈팅력도 최상급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 것이다.

1m65㎝, 57kg로 왜소한 체구의 박이 빨랫줄같은 슈팅을 터뜨리는 비결은 뛰어난 발목 힘과 정확한 슈팅 임팩트. 일본에서 익힌 축구 기본기가 그만큼 탄탄하다는 증거다.

올해초 일본 프로축구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서 성남으로 이적, 재일동포로서는 최초로 한국 프로축구에 진출했던 박은 지칠줄 모르고 뛰는 기동력과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고감도 패싱으로 단번에 국내 축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볼을 뺏긴 상대에게 악착같이 달려가 끝내 볼을 뺏아내고야 마는 근성도 예사롭지 않다는 평가.

A매치 4경기 만에 첫골을 얻어 '득점력도 갖춘 플레이메이커' 로 떠오른 박강조는 고종수(수원)와 함께 올림픽대표팀의 지휘관 자리를 놓고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게 됐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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