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범죄' 50차례 저질러온 10명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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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매달 범행방법과 장소를 사전모의, 50여차례에 걸쳐 '테마 범죄' 를 저질러온 10명이 경찰에 잡혔다.

경남 통영경찰서는 9일 전국을 돌며 절도.강도행각을 벌여 3천4백여만원의 금품을 빼앗거나 훔친 혐의(특가법 위반)로 金모(21.통영시 미수동)씨와 李모(17.통영시 중앙동)군 등 10명을 구속했다.

학교 선.후배나 친구사이인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4월까지 통영.마산.진주.속초 등 전국을 무대로 강도상해 4차례.특수절도 46차례 등 50여차례의 범죄를 저지른 혐의다.

특히 이들은 4~5명씩 한 조를 이뤄 1월에는 통영에서 퍽치기.날치기를, 2월에는 강원도에서 빈집털이를, 3월에는 통영에서 아리랑치기를 하는 식으로 '테마 범죄' 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이들은 지난 1월 18일 오전2시쯤 통영시 명정동에서 길가던 趙모(46)씨를 몽둥이로 내리쳐 실신시킨 뒤 퍽치기 수법으로 돈을 빼앗았다.

金씨 등은 지난 2월에는 속초시 부영동 모아파트의 방범창살을 뜯고 들어가 현금.귀금속 등 1백50만원어치를 훔치는 등 속초에서만 14곳의 빈집털이를 했다.

이들은 또 지난 3월 19일 오전 2시30분에는 통영시 봉평동에서 아리랑치기 수법으로 술에 취해 귀가하던 李모(47)씨의 17만원이 든 지갑을 빼앗았다.

통영경찰서 이성신(李成信.50)형사반장은 "이들은 사전에 정해놓은 범행지역에서 금품을 턴 뒤 서울.부산에서 유흥비로 탕진하고 유흥비가 떨어지면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 며 "여관 등에서 단체생활을 해왔다" 고 말했다.

통영〓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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