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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CH 신입생 전원 입학사정관제로 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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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POSTECH(포스텍·옛 포항공대) 손성익 입학사정관실장은 올 9월 2010학년도 신입생 선발을 위해 서류심사를 하던 중 특이한 학생을 발견했다. 1학년 때 전교생 746명 중 중간 정도의 성적(내신)이던 한 학생이 3학년이 되자 이과생 220명 중 3등으로 치솟은 것이다.

주인공은 경기도 일산 백마고 3학년 박재용(19)군이었다. 고교 3년간 내신 성적은 전체 상위 23% 수준이었고, 경시대회 입상경력은 없었다. 시험점수와 경시대회 수상경력을 중시했던 POSTECH의 지난해 입시방법대로라면 서류심사에서 탈락했을 학생이었다. 하지만 올해 신입생 전원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기로 한 이 대학은 박군을 2차 면접심사 대상자에 올렸다. 2차 심층면접에서 이 대학 입학사정관팀은 박군의 성적을 수직 상승하게 만든 요인이 수학에 대한 열정이란 걸 알게 됐다. 학문에 대한 열정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받은 박군은 지난달 6일 발표된 2010학년도 POSTECH 신입생 합격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올해 국내 대학 최초로 신입생 전원을 입학사정관제로 뽑은 POSTECH이 17일 2010학년도 신입생 선발 결과를 발표했다. POSTECH은 “전체 301명 중 30명(10%)은 지난해 입시방식대로였다면 탈락했을 학생이었다”며 “현재의 성적보다는 성장가능성과 자기주도적 학습태도를 평가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 대학은 박군 외에도 성장잠재력을 보고 선발한 사례를 공개했다. 다니던 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로 고교를 졸업한 정모(19)양은 결석일수가 많고 휴학과 자퇴한 이력이 감점 요인이었다. 하지만 2차 과학과목 심층면접에서 물리학에 대한 뛰어난 실력과 열정을 인정받아 합격됐다.

손 입학사정관실장은 “담임교사들이 작성한 추천서와 2차 잠재력평가 면접을 통해 학생의 학습력과 학습태도를 면밀히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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