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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마당] 삽교천 유람선 안전 위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현충일을 맞아 초등학생 아이를 데리고 삽교천에 가서 인근 행담도까지 운행하는 유람선에 올랐다. 승객들은 모두 즐거운 표정이었으나 행담도에 도착한 순간부터 즐거움이 실망과 짜증으로 변했다.

유람선이 도착한 때는 간조시간대였다. 그래서 승객들은 유람선용 선착장을 이용하지 못하고 공사장용 선착장에 내릴 수밖에 없었다.

모든 승객이 서해대교 공사현장을 통과해 갯벌이 있는 바닷가로 이동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한창 서해대교 상판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의 아래를 지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어느 곳에도 안내표지판이나 안전 이동경로에 관한 게시판이 없었다.

삽교천으로 돌아올 때는 유람선용 선착장을 이용하게 됐지만 편의시설이 하나도 없어 약 2백여명의 승객들은 2시간 이상을 서서 기다리거나 맨땅에 주저앉아 기다려야 했다.

배가 도착하자 장시간 기다린 승객들이 정원 60여명의 유람선에 일시에 몰려들어 선착장이 난장판이 됐지만 안전요원은 전무했다.

삽교천에 도착한 뒤 선주에게 안전문제를 항의했더니 "요금을 반환해주면 되지 않느냐" 는 대답만 되풀이했다.

관광객들의 안전문제가 요금반환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가.

안일한 안전의식이 어떤 결과를 초래해왔는지 반문하고 싶다.

김재민 <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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