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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생활에 만족한다" 2002년에는 39%, 올해는 2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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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 경제

"정부, 기업 규제 더 완화해야" 48%
"여유 있으면 부동산에 투자" 63%

'현재의 우리 경제가 어렵다'는 인식이 참여정부 들어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가 어렵다는 응답이 국민의 정부 시절인 2002년 9월 조사에선 58%였는데 지난해 9월 조사에선 87%, 올해 조사에선 86%였다.

1년 뒤 경제전망도 어둡다.

'어려워질 것'이란 반응이 42%, '올해와 별 차이가 없을 것'이 45%,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13%에 그쳤다.

◆ 주식투자=경제사정이 반영된 듯 주식투자자와 향후 투자의향이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현재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는 응답은 2000년 12%에서 2001년과 2002년 10%, 2003년에 이어 올해도 6%다.

앞으로 주식투자를 하겠다는 응답도 같은 기간에 35%, 22%, 21%, 19%, 19%로 계속 하락했다. 앞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 투자할 곳은 부동산이 63%로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 은행예금(45%), 보험(19%), 농.수협 저축(13%), 주식(11%)의 순서다(복수응답).

◆ 대기업 정책=기업에 대한 정부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현재보다 더 완화돼야 한다'가 48%인 데 비해 '현재가 적당하다'는 30%, '강화돼야 한다'는 의견은 14%에 그쳤다. 기업규제가 완화돼야 한다는 의견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2002년 31%에서 2003년 9%포인트 올랐고 올해 다시 8%포인트 늘어났다.

대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다소 늘었다. 대기업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응답은 지난해 33%에서 올해 39%로 높아졌다.

그런데 긍정 응답의 대부분(38%)이 긍정적으로 보는 편이라는 '약한 긍정'이며 매우 긍정적으로 본다는 '강한 긍정'은 1%에 불과한 실정이다.

◆ 기타=물가가 높다는 응답이 조금 늘어난 데 비해 부동산 가격이 높다는 응답은 약간 줄었다. 물가가 높다는 응답은 2003년 85%에서 올해는 89%로 많아졌다. 특히 '매우 높다'가 34%에서 46%로 늘어났다.

부동산 가격이 높다는 응답은 실제로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른 지난해 78%에서 올해는 70%로 낮아졌다. 부동산 가격이 '매우 높다'는 반응도 42%에서 31%로 줄었다.

*** 사회

"학교생활기록부 불공정" 34%
자녀 과외 비용 월 평균 46만원

부정부패가 여전하지만 과거에 비해선 줄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부정부패가 사회 전반에 여전히 관행화되어 있거나(37%), 일부 계층이나 집단에서 행해지고 있다(52%)고 보면서도 5년 전보다 부정부패가 늘었다는 응답은 2002년 65%에서 2003년 56%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 다시 46%로 낮아졌다.

◆ 교육=경제의 어려움이 자녀 과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외를 시킨다는 사람이 지난해 36%에서 올해 30%로 줄었다. 그러나 과외 비용은 2003년 월평균 43만6000원에서 올해 46만원으로 약간 늘었다.

지난 1년 동안 교사에게 촌지를 준 경험이 있는 학부모는 3%로 지난해(6%)의 절반으로 줄었다. 학교생활기록부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응답이 높아졌다. 학교생활기록부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응답은 2003년 29%에서 올해 34%(별로 공정하지 못하다 29%, 전혀 공정하지 못하다 5%)로 늘어났다. 조기유학에 대해선 31%가 바람직하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지난해와 비슷하다.

기여입학제는 찬성 비율이 2002년 28%에서 2003년 29%, 올해 33%로 조금씩 높아지는 추세다.

◆ 청소년=청소년 유해환경이 여전히 심각하다고 본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82%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올해의 경우 '매우 심각하다' 23%, '어느 정도 심각하다' 59%다. 젊은 세대의 의식과 행태에 부정적 측면이 더 많다는 반응도 지난해와 같은 65%로 나타났다.

◆ 기타=본인이 어느 계층이냐는 물음에 대해 상층 1%, 중층 79%, 하층 20%로 응답했다. 중층은 지난해(75%)보다 조금 늘었고 하층은 지난해(23%)보다 다소 줄었다.

선호하는 직업으로는 교사가 지난해 3위에서 1위로 떠올랐다. 교사 14%, 자영업 14%, 공무원 10%의 순으로 응답했는데 지난해에는 자영업 16%, 공무원 12%, 교사 11%였다.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는 의견은 91%로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인간복제를 허용하자는 의견에 대해선 다소 누그러든 견해를 보였다. 도덕적.윤리적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지난해 82%에서 올해 73%로 낮아졌다.

*** 결혼.성

"결혼 안해도 돼" 21%
"이혼 절대 안돼" 41%

결혼과 이혼에 대한 보수적인 생각이 지난해보다 많아졌다. 결혼에 대해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이 26%, '반드시는 아니지만 가급적 하는 게 좋다'가 53%로 2003년 조사 결과(반드시 해야 한다 23%, 가급적 하는 게 좋다 50%)보다 모두 높아졌다.

이혼에 대해서도 보수적인 견해가 많아졌다. 어느 경우에도 이혼하면 안 된다는 응답이 41%로 지난해(33%)보다 8%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성에 대한 의식은 결혼.이혼과 달리 개방적인 입장이 많아졌다. 어떤 경우에도 혼전 성관계는 안 된다는 의견은 18%로 2002년(26%), 2003년(19%)에 이어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현재의 성 문화에 대해 '너무 문란하다' 12%, '다소 문란하다' 60%를 합쳐 72%가 문란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성 문화에 대한 문란 의견은 2002년 76%, 지난해 80%에서 올해 다소 감소했다.

*** 생활

신용카드 평균 1.4개 보유
"대금 연체 경험있다" 16%

외환위기 때보다 생활이 더 어렵다는 응답이 많은데 일상생활 만족도와 1년 전과 비교한 생활형편 평가가 2003년 조사 때와 별 차이가 없다. 이는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생활이 어렵지만 2003년 이맘때와 비교해 크게 어려워진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지금의 생활이 더 이상 나빠질 수 없는 한계상황에 이르렀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 일상생활=일상생활 만족도는 26%에 불과했다. 불만이라는 응답이 28%고, '그저 그렇다'가 46%다. 일상생활 만족은 2002년 39%에서 2003년 29%로 낮아졌고 올해 다시 3%포인트 더 떨어졌다.

1년 전과 비교해 생활형편이 나아졌다는 응답은 2003년과 2004년 모두 11%였다. 어려워졌다는 응답은 45%에서 47%로 올랐고, 비슷하다는 응답은 44%에서 41%로 낮아졌다.

삶의 질 평가에선 선진국 진입 수준 15%, 중진국 수준 70%, 후진국 수준 14%로 응답했다. 지난해에는 선진국 진입 수준 22%, 중진국 수준 66%, 후진국 수준 12%였다. 선진국 진입 수준은 다소 줄어든 데 비해 중진국 및 후진국 수준은 다소 늘어났다.

◆ 신용카드=경제사정이 반영된 듯 신용카드를 갖고 있지 않다는 사람이 지난해 30%에서 올해 34%로 늘어났다. 평균 보유 개수는 2003년 1.7개에서 올해 1.4개로 감소했다. 신용카드 소지자들의 연체 경험도 줄었다. 지난해 22%였던 연체 경험자가 올해 16%로 줄었다.

◆ 여가=지난 1년 동안 가본 곳은 유원지.놀이공원이 68%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영화관(56%), 미술관.박물관(21%), 스포츠경기장(18%), 연극(8%), 음악회(6%) 순으로 꼽았다(복수응답). 지난해와 비교하면 영화관은 늘었고(50%→56%), 스포츠경기장은 줄었다(23%→18%). 여가시간 활용은 TV 시청이 56%로 가장 많고, 수면(25%), 신문.잡지(16%), PC.인터넷 사용(13%), 운동(12%)의 순이다. 2003년과 비교할 때 TV 시청과 수면, PC.인터넷 사용이 늘어난 반면 운동과 등산, 독서는 다소 줄었다.

PC통신과 인터넷 사용자는 2003년 61%에서 올해 65%로 늘어났다. 그 용도는 자료검색이 82%로 압도적이고, 이어서 게임(44%).e-메일(43%)의 순이다. 2003년과 비교하면 자료검색과 커뮤니티는 늘고 게임과 e-메일, 채팅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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