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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독립기념관장 김삼웅씨 내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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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김삼웅(61.사진) 성균관대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가 21일 새 독립기념관장으로 내정됐다. 김 관장은 신민당보인 민주전선 기자, 평민당보인 평민신문 편집국장.주간, 대한매일(현 서울신문) 주필 겸 상무이사 등을 지냈다.

김 관장 내정자는 '한국현대사 바로잡기''백범 김구 전집''박은식.양기탁 전집' 등 30여권의 책을 냈으며, 일제시대 친일파 연구에 주력해 왔다. 제주 4.3사건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중앙위원, 단재 신채호기념사업회 부위원장, 백범학술원 운영위원도 맡고 있다.

조선일보 등 '보수 언론' 공격에 앞장서면서 "이들의 오만과 횡포는 대통령의 민사소송으로도 견제하기 어렵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언론 정책을 적극 지지하는 내용의 글을 신문에 기고하기도 했다.

이번 인사에 대한 논란도 거세다. 1987년 독립기념관 개관 이래 처음 공모제로 관장을 뽑았으나 생존 애국지사와 독립운동가 유족이 후임 관장 자격에 대해 계속 문제를 제기해 왔고, 심사 결과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의혹도 일었기 때문이다.

이번 인선에는 독립운동가 유족인 김자동(75) 조선민족대동단기념사업회 상임이사, 박석흥(62) 독립기념관 감사 등이 김 내정자와 경합해 왔다. 김우전 광복회장 등 독립운동가 유족들은 지난달 7일 노 대통령에게 "생존 애국지사나 독립운동 후손으로 관장을 임명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달 17일에는 광복회 대전.충남지부 회원 105명도 비슷한 내용의 청원서를 청와대.문화관광부에 제출했다.

김 관장은 지난 9일 한겨레신문 기고에서 "윤경빈 전 광복회장, 서영훈 전 한국방송공사 사장, 애국지사 유흥수씨 등으로 구성된 추천위원회의 엄격한 서면심사와 면접을 통해 세 명을 문화관광부에 추천했으며 (나는) 2, 3위와 상당한 점수 차이로 1순위로 추천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관장은 21일 "이번에 독립기념관장을 뽑는 것도 적법한 절차에 따른 것"이며 "독립유공자 후손이 독립기념관장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은 억지"라고 말했다.

독립기념관장은 정부산하기관관리기본법에 따라 공모를 거쳐 문화관광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며, 임기는 3년이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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