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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군 덕유산 철쭉·반딧불이 축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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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요즘 덕유산 일대는 낮과 밤으로 빨갛고 노란 점들이 하나 둘 늘어간다. 이미 산허리를 빨갛게 물들였다 져버린 철쭉은 정상에서 이제야 꽃망울을 터뜨린다.

그런가 하면 아래마을에서는 밤마다 반딧불이가 칠흑같은 어둠 속을 날아다니며 노란 꼬마전구를 켠다.

덕유산 정상 향적봉(1천6백14m) 일대는 이제 막 철쭉이 피기 시작했다. 지난 4일 이곳을 찾았을 때 성급한 몇그루는 만개했지만 대부분은 꽃망울이 맺힌 정도. 따라서 덕유산 철쭉은 이번 주말부터 절정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향적봉~중봉(1천5백94m)구간과 중봉에서 남덕유산쪽으로 가는 능선 아래턱이 덕유산의 대표적인 철쭉 군락지다.

향적봉에서 남쪽으로 1㎞쯤 떨어진 중봉 부근은 비록 전체의 30%정도지만 비교적 철쭉이 많이 피었다. 이곳을 찾은 등산객들은 "워매, 불나뿌렀네. " 라고 감탄사를 연발한다.

향적봉과 중봉 사이에는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이라는 주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가지가 기이하게 구부러진 짙은 회색의 주목들이 붉고 푸른 철쭉이나 신록과 어우러져 진풍경을 연출한다.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무주구천동 계곡의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하기 위해 삼공리에서 시작해 백련사~향적봉~중봉~오수자굴을 거쳐 삼공리로 돌아오는 코스를 가장 많이 이용한다. 산행거리는 약 18㎞로 8시간정도 걸린다.

뙤약볕속에서 등산이 버거우면 무주 리조트에서 향적봉아래까지 연결하는 관광 곤돌라를 이용하면 손쉽게 오를 수 있다. 곤돌라 하차지점에서 향적봉까지는 천천히 걸어도 15분이면 족하다. 향적봉에서 중봉까지는 20분이 소요된다.

곤돌라 이용료는 왕복 9천원, 편도 6천원. 이용 문의〓무주리조트 고객센터(0657-320-7777). 덕유산 아래 무주군 설천면 청량리는 천연 반딧불이가 사는 마을이다. 6월초면 반딧불이가 모습을 나타는데 요즘은 부남면 가당리 하평마을 일대에 반딧불이 나타났다.

10~14일 무주읍내 남대천변에서는 반딧불이 축제가 열린다. 햇빛이 들지 않게 천막을 치고 컴컴한 곳에서 병속에 잡아 넣은 반딧불 빛으로 책을 읽어보는 체험 행사가 눈길을 끈다. 축제기간중 매일 오후 8시에는 자연 반딧불이를 찾아가는 관찰 여행버스가 운행된다.

반딧불이 자연학교(설천면 청량리.324-1518)에는 반딧불이 사육장이 있어 유충이 다슬기를 파먹는 모습부터 성충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사전예약을 해야 견학이 가능하다.

자연학교는 무주읍에서 성주.설천으로 가는 37번 국도를 따라 약 15㎞를 가면 오른쪽에 나온다. 자연학교 5백m 전에 설천 휴게소가 있다.

무주읍에서 구천동으로 이어지는 지방도로 727호선을 달리다 보면 양수발전소를 건설할 때 조성한 호수를 만나게 된다.

한국전력은 호수옆에 홍보관(320-3286)을 만들고 발전기의 원리, 전기와 관련한 물리 법칙 등을 직접 실험해 볼 수 있도록 꾸며 놓아 초등학생들의 산교육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반딧불이 축제추진위〓320-2460.

무주〓권혁주 기자

[여행쪽지]

▶맛집〓무주읍 군청 뒤편의 금강식당(322-0979)은 민물고기로 끓인 어죽이 별미. 물고기의 내장과 뼈를 바른 뒤 푹 고아서 깻잎.대파.고춧가루 등과 쌀.수제비를 넣고 끓여 낸다. 4천원.

천지가든(322-3456)의 산채비빔밥에는 12가지 나물이 들어간다. 부침개 등 8가지 반찬이 곁들여지며 가격은 6천원. 군청에서 구천동방향으로 지방도로 727호선을 이용해 2㎞정도 달리면 오른쪽에 있다.

▶숙소〓무주 리조트(322-9000) 안에 특2급인 티롤호텔, 콘도미니엄 같은 가족호텔, 유스호스텔격인 국민호텔이 있다.

기타 숙박업소 및 민박 정보는 무주군청 문화관광과(320-2544~5)에서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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