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정민태 완투승 다승 공동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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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국민투수' 정민태와 '안방마님' 박경완(이상 현대).

배터리로 호흡을 맞춰온 지 3년째. 둘에게 올시즌은 누구보다 중요하다.

정으로서는 2년 연속 20승 고지 달성과 함께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일본 진출의 꿈을 펼쳐야 했고 박은 지긋지긋하게 따라다니던 '수비형 포수' 라는 딱지를 떼고 싶었다.

물론 팀의 주축으로 2년 만의 우승탈환이라는 공동목표는 한시도 잊지 않고 있다.

정민태는 4일 수원구장에서 벌어진 해태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9이닝 완투 끝에 다승 공동선두로 올라섰고 박경완은 홈런포를 가동시켜 '토종' 의 자존심을 세웠다.

정은 이날 해태 타선을 완전히 압도했다.

32타자를 상대로 5안타.볼넷 1개에 1실점으로 틀어막아 3 - 1 승리를 이끈 것. 시즌 8승(2패)째로 김진웅(삼성)과 다승 공동1위에 복귀했다.

지난달 13일 수원에서 열렸던 해태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지 22일 만에 올시즌 두번째 완투승을 거뒀다.

특히 삼진을 무려 11개나 뽑아내 탈삼진 부문에서도 팀 동료 김수경(73개)을 제치고 76개로 단독1위로 올라섰다.

박경완은 이날 2 - 0으로 앞선 7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해태 두번째 투수 박진철로부터 승부에 쐐기를 박는 1점홈런을 쏘아올려 시즌 18호를 기록했다.

박은 이날 대포로 스미스(삼성).퀸란(현대)과 함께 홈런 공동선두에 나섰다.

이로써 외국인 선수들이 독무대를 이루던 홈런 레이스도 용병과 토종간의 경쟁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현대는 이날 0 - 0으로 팽팽히 맞서던 3회 최근 붙박이 4번타자로 자리잡은 심재학이 시즌 12호째 2점홈런을 쳐내 균형을 깨면서 앞서가기 시작했다.

박경완에게 홈런을 허용해 3 - 0으로 끌려가던 해태는 9회초 공격에서 1점을 뽑아내 가까스로 영패는 모면했으나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심재우.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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