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총리 또 천왕중심 '국체' 발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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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도쿄=연합] '신의 나라' 발언으로 지지율 급락 등 곤욕을 치르고 있는 모리 요시로(森喜朗)일본 총리가 이번에는 2차 세계대전 종전 이전의 '천황 중심 국가체제' 를 의미하는 '고쿠타이(國體)' 란 용어를 사용, 또 다시 물의를 빚고 있다.

모리 총리는 3일 밤 나라(奈良)시 유세 도중 중의원 선거에서 여당이 패배할 경우 민주당이 공산당을 포함하는 연립정권을 수립할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천황제를 인정하지 않는 공산당 같은 정당과는 일본의 안전과 일본의 '고쿠타이' 를 지킬 수 없다" 고 역설했다.

일본에서 '고쿠타이' 란 단어는 막부 말기에서 2차대전이 끝나기 전까지 일왕이 통치하는 국가를 가리키는 것으로 민족적 우월성을 나타내는 개념으로 사용됐었다.

그는 연설에서 공산당의 시이 가즈오(志位和夫)서기국장이 자민.공명.보수 3당의 연립정권을 깨기 위해 야당 연립을 촉구하고 있다고 지적, "공산당은 천황제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자위대는 해산될 것" 이라며 "그런 정당이 일본의 안전을, 일본의 '고쿠타이' 를 어떻게 지킬 수 있을 것인가" 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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