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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쥐서기 서울 왜 왔나] '평양회담'관련 메시지 전달할 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한국에 와 있는 황쥐(黃菊.62)중국 공산당 정치국원 겸 상하이(上海)시 당서기는 유력한 차세대 지도자다.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주룽지(朱鎔基)총리와 함께 상하이 출신 집권세력인 이른바 '상하이방(上海幇)' 의 일원.

그는 3일 도착 즉시 자매도시인 부산에서 '상하이 문' 기공식에 참석했으며, 5일 서울로 올라와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을 만난다.

이 자리에서 黃서기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장쩌민 주석의 베이징(北京) 북.중 정상회담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고 외교소식통은 전망했다.

이 소식통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중국의 입장, 베이징회담 때 김정일 위원장의 발언 등 관련 내용을 黃서기가 알려줄지 주목된다" 고 말했다.

黃서기는 베이징-평양간 주요 창구로 꼽힌다.

지난 3월 5일 金위원장이 평양의 중국대사관을 찾았을 때, 그 자리에 黃서기가 있었다는 소문이 외교가에 나돌았다.

金위원장의 면담 핵심인물이 완융샹(萬永祥)중국대사가 아닌 江주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비밀리에 방북한 黃서기라는 게 소문의 핵심.

남북 정상회담의 특사를 맡았던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과 송호경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의 첫 극비회동 장소(3월 17일.상하이)를 놓고도 黃서기의 관련설이 있다.

이런 추측을 놓고 정부 당국자는 '확인되지 않은 첩보' 라고 말한다.

특히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부분에 부담스러워했다.

외교소식통은 "중국측은 黃서기의 방한이 한반도에 대한 자신들의 영향력이 확산되는 모습으로 비춰지길 기대하고 있다" 고 지적, "때문에 미국.일본측은 그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 전했다.

그런 미묘한 대목 탓인지 그를 초청한 외교통상부측은 "黃서기가 한국경제 발전상을 보고 싶다며 방한을 요청해, 중국 차세대 지도자 교류 프로그램으로 초청했을 뿐" 이라고 설명한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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