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즐겨읽기] 생생한 현장감 돋보이는 한류 종합보고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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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한류 DNA의 비밀
유상철·안혜리·정현목·김준술·정강현 지음
생각의 나무, 235쪽, 9800원

한류는 2005년을 여는 키워드다. 2000년대 초 본격적으로 시작된 한류에 대한 논의가 신기함과 어색한 자만심, 그리고 막연한 우려가 복잡하게 섞인 것이었다면, 2005년 현재의 논의는 한류 현상의 실체에 대해 진지하게 알고자 하는 노력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시도를 담은 한류 종합 보고서다. 한류 소비자인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한류 공급자인 한국 대중문화 관계자 등을 직접 인터뷰해 객관성과 생생함을 두루 담아내고 있다. 또 한류를 대중문화에만 국한시켜온 기존의 시각과 달리 소프트 파워의 하나로 이해해 최근 재계의 화두로 떠오른 디자인 경영까지 포함하고 있는 점도 새롭다. 해외 한류 현장에 있다는 착각을 빚을만큼 생생한 현지의 반응과 배용준.보아 등 한류스타들의 이면을 현장취재로 독자들의 시선을 붙잡는 이 책은 한류 성공의 요인과 발전방향을 분석하면서 마무리하고 있다.

한류 성공의 주요 요인을 사람, 다시 말해 우리 민족의 DNA에서 찾는 점이 돋보이지만, 한류의 연대기적 설명같은 기초자료에 관한 설명이 없어 아쉽기도 하다. 어쨌든 이 책은 21세기 핵심인 문화와 콘텐트산업에 대한 이해의 좋은 출발점이다.

전현택(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수출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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