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장단'에 춤추는 주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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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29일 주식시장이 정부와 현대그룹간의 줄다리기를 지켜보기라도 하듯 장중 등락을 거듭하며 관망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은행.증권주 등 개인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선 종목들은 큰 폭으로 올랐고 현대 계열사 중에서도 현대자동차 등 일부 종목은 올라 현대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하는 느낌을 주었다.

이날 시장은 지난 주말 현대가 내놓은 구조조정안에 대한 실망매물이 쏟아지면서 개장과 동시에 종합주가지수가 3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고 코스닥지수도 5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그러나 곧 두 시장 모두 안정을 되찾으며 오후 한때 지수가 플러스로 돌아서기도 했다.

이날 낙폭을 줄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금융주였다. 조흥.한빛.외환을 비롯한 대부분의 은행주들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증권주 역시 일부 중소형사를 제외하고는 상한가 행진에 가담했다.

코스닥시장의 기업은행도 상한가 대열에 동참했다. 그러나 코스닥종목의 경우 한통프리텔 등 일부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시장분위기를 정리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종목별 시세가 엇갈렸다.

굿모닝증권 투자분석부의 이상호 과장은 "낙폭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종목별로 심한 혼조양상을 보이고 있고 당분간 비슷한 양상이 전개될 것" 으로 내다봤다.

결국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655.93을 기록, 지난 주말보다 0.73포인트(0.11%)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0.50포인트(0.40%)하락한 122.78로 장을 마감했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의 오성진 과장은 "현대 문제는 어떤 형태가 되든 풀릴 것이라는 시장의 믿음이 있는 것 같다" 고 말하고 "이날 기관이 파는 종목은 내리고, 개인이 사는 종목은 오르는 투기적인 모습이 나타났으며 이같은 현상은 이번주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고 전망했다.

대우증권 리서치팀의 이종우 연구위원은 "현재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V자형 반등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당분간 지수 650~750선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양상이 될 것" 으로 분석했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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