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와 대장상, 총리때 신사 참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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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도쿄 교도〓연합]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일본 대장상이 총리였던 1992년에서 93년 사이에 여러 차례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참배했다고 소식통들이 지난 27일 밝혔다.

이같은 사실은 다음달 1일 출간될 이타가키 다다시(板垣正) 전 의원의 저서를 통해 공개될 것으로 전해졌다.

미야자와 대장상은 이타가키 전 의원에게 "총리 재임시인 93년 4월 23일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등 92년 말에서 93년 사이 여러 차례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했다" 며 "신사의 본당에는 들어가지 않았고 방명록에도 이름을 남기지 않았다" 고 말했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도쿄 중심부에 위치한 야스쿠니 신사는 미국 등 연합군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은 제2차 세계대전 전범 1천67명을 포함, 전쟁에서 사망한 일본군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대부분의 일본 총리들은 한국.중국 등 국제사회의 비난을 우려, 신사 참배를 꺼려왔으나 85년 8월 15일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당시 총리가 처음으로 참배한데 이어 96년 7월 29일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당시 총리가 자신의 생일을 맞아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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