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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 증후군 입주 2개월째 가장 위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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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아파트 새집 증후군’을 유발하는 공기 중 오염물질 농도가 입주 전보다 입주 후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14일 “2006년부터 3년간 새로 지은 아파트 72가구를 조사한 결과 입주 직후 두 달 동안 폼알데하이드·톨루엔·에틸벤젠 등이 최고 세 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폼알데하이드는 입주 전 ㎥당 54㎍(마이크로그램, 1㎍은 100만 분의 1g)이었으나 두 달 후에는 기준치인 ㎥당 210㎍을 초과한 271㎍까지 치솟았다.

폼알데하이드는 흡입 시 호흡곤란·두통 등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발암물질이다. 또 호흡기 이상과 중추신경계통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화학물질인 톨루엔(198→278㎍/㎥)·아세톤(81→154㎍/㎥)·자일렌(35→70㎍/㎥)의 농도도 두 달 사이 높아졌다.

국립환경과학원 실내환경연구팀 장성기 과장은 “원인은 입주자의 절반 이상이 집 내부를 개조하거나 한꺼번에 새 가구와 가전제품을 구입해 사용하는 데 있었다”고 설명했다. 가구 조립에 사용되는 합판·파티클보드와 같은 목질제품 틈새에서 휘발성 물질 폼알데하이드 등이 공기 중으로 방출돼 건강이상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특히 물에 잘 녹고 더운 곳에서 잘 퍼지는 오염물질 특성상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일시적으로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 4개월이 지나자 공기 중 오염물질은 점차 감소했다. 폼알데하이드 농도는 19개월 후 ㎥당 94.1㎍으로 절반 이상 내려갔으나 그 이후에는 감소 속도가 더딘 것으로 밝혀졌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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