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센스있는 식탁] 12. 음료·수프 먹는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한 회사의 최고 경영자와 레스토랑에서 중요한 회의를 하던 도중 화장실이 급한데도 자리를 비울 수가 없어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론 중요한 모임에서는 물이나 음료수를 자제하고 있다. 식탁에서 음료수를 적당히 마셔야 한다는 것도 기억해둘 일이다.

커피나 차를 마실 때는 받침접시가 제공되는데 사용한 스푼이나 티백 등을 이곳에 내려 놓는다.

티백은 차 숟가락을 컵 안 쪽에 붙여 짜낸 후 받침접시 위에 내려 놓아야 한다. 차 숟가락을 꽂은 채로 마셔서는 안된다.

받침접시에 커피나 차가 넘쳤을 경우에는 새 것으로 바꾸어 달라고 하든지, 종이냅킨을 이용해 스며들도록 만든다.

제 옷 위에 떨어지는 것보다 테이블이 더럽혀지는 것이 더 큰 실례기 때문이다.

가정에 초대 받은 경우라면 사용한 컵을 받침 없이 테이블 위에 그냥 내려놓아서는 안된다. 받침접시나 냅킨을 이용해야 자국이 남지 않는다. 올리브나 양파.체리 등이 들어가 있을 땐 손으로 꺼내 먹어도 된다.

그러나 먼저 마신 후 나중에 컵을 기울여 입안으로 굴려 넣어 먹는 것이 편리하다.

입안에 음식을 넣고 음료를 마시다가 음식이 컵 안으로 들어가는 일이 없도록 하자. 만약 수프가 너무 뜨거우면 어떻게 먹어야 할까. 숟가락을 내려 놓고 기다리는 것이 상책이다.

숟가락으로 저어가며 식히거나 더욱 입으로 불어가며 먹는 것은 센스 있는 매너가 아니다. 식사나 수프 종류에 따라 수프는 전용 접시나 손잡이가 달린 컵에 제공된다. 먼저 온도를 체크한 후 먹어야 입안을 데는 일이 없다.

수프를 먹을 때는 스푼을 입안에 다 넣지 말고 한 쪽 끝을 입술에 대고 살짝 마신다. 양쪽 손잡이가 달린 컵에 담겨 있을 땐 양손으로 컵을 들고 마셔도 된다. 수프 안의 야채 등은 스푼으로 떠 먹는다.

다 먹고 난 후 스푼은 반드시 받침접시의 오른 쪽에 내려놓는다. 수프를 먹을 때 소리를 내서는 안된다는 것도 잊지 말자.

홍성민 <서울 힐튼호텔 서비스매너스쿨 원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