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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의원 술자리 폭로한 임수경씨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지난 17일 광주 5.18 전야제 때 386세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단란주점에서 '술판을 벌였다는 사실을 인터넷을 통해 폭로한 것으로 알려진 임수경(林琇卿.32.사진)씨는 25일 당시 상황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 어떻게 그곳에 가게 됐나.

"한 선배 당선자가 잠시 들르라고 전화했다. 그런데 술자리가 예사롭지 않았다. 시중드는 여자도 여럿 있었고, 모두 얼큰하게 취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

- 술자리에서 참석자들과 다퉜다는데.

"민주화를 부르짖으며 옥고까지 치렀던 사람들이 하필 5.18 광주민주화운동 20돌을 하루 앞두고 술판을 벌였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도 내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 당시 얘기는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 자세한 얘기는 당사자들에게 직접 물어보면 알 것이다. 그 사람들이 '기꺼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 고 했다. "

- 1주일 만에 인터넷에 글을 올리게 된 계기는.

"처음엔 너무 슬퍼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나의 분노가 정당한지 묻고 또 되물었다. 하지만 이대로 유야무야 넘길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당시 상황을 정리해 24일 오전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 이정우 변호사가 회장으로 있는 386세대 모임인 '제3의 힘' 이란 인터넷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

- 다른 사이트엔 글을 올린 적이 없나.

"없다. 24일 올린 글도 2시간여 만에 삭제됐다. 믿었던 사이트에 배신감마저 들었다.

이제는 인터넷 게시판에 완전히 흥미를 잃었다. 일부 언론사 홈페이지에 오른 글은 아마도 삭제되기 전 내 글을 열람한 네티즌들이 다운받아 유포시킨 것 같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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