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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고문 "DJP 징검다리 되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상임고문은 24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를 만날 뜻을 내비쳤다. 김대중 대통령과의 DJP 회동을 성사시키기 위해 징검다리 역할을 자임한 것이다.

李고문은 "(이한동 총리서리 임명으로)2여 공조 복원이 됐으니 (JP에게)가서 인사드릴 것" 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것은 살아서 움직이는 것이니… 거시적으로 봐야 한다" 고 말했다.

당내에선 그의 이런 결심이 지난 22일 金대통령과 독대한 뒤 나온 데 주목한다. 남북 정상회담(6월 12일)전에 DJP 회동 장면을 연출하려는 여권 핵심부의 의중을 반영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李고문에 대한 JP의 앙금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JP는 李고문을 '자민련 죽이기' 에 앞장선 첫번째 인물로 꼽고 있다" 고 자민련 관계자는 귀띔했다.

4.13 총선 때 '서산에 지는 해' 라고 JP를 공격하며 충청권(24석)에서 8석을 빼간 데 대한 분노가 여전하다는 얘기다. 게다가 李고문은 JP가 집념을 보였던 내각제 추진을 정면으로 반대해 왔다.

李고문으로선 JP의 이런 태도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李고문 측근은 "JP만 괜찮다면 언제라도 달려갈 것" 이라며 화해 의지를 전했다.

그러나 그로선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민주당 당직자는 "李고문이 DJ 이후의 차세대 이미지를 관리하는 데 JP와의 관계회복이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 라고 지적했다.

李고문이 어떤 형식으로 JP를 만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JP측에선 "미리 약속을 정하는 일은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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