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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비취감정 벤처 차린 김원사교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대학교수가 비취 감정 전문 벤처기업을 국내 최초로 설립했다.

충남대 지질학과 김원사(48)교수는 최근 대학 내에 적외선 분광분석기를 통해 천연.인공 비취를 감별하는 것을 주요 업무로 하는 '한국보석.광물 연구소' 를 설립했다. 이 기업은 최근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우수 벤처기업으로 선정됐다.

비취는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아 미얀마.중국 등지에서 전량 수입하는 보석으로, 지금까지 국내에는 전문 감별기관이 전혀 없었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는 갈색 또는 옅은 녹색을 띠는 저질의 원석을 인공 처리한 비취가 주로 유통됐다는 것이 金교수의 설명이다.

金교수는 "지금까지 비취를 식별하는 기술이 없어 홍콩.태국 등의 유명 감정소에 감정을 의뢰해 왔다" 며 "국내에서도 비취의 품질을 정확히 가리는 기관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 이 연구소를 설립했다" 고 말했다.

국제 공인 보석감정사 자격증도 갖고 있는 金교수는 "적외선 분광분석기로 비취를 쬐면 인공 처리로 인해 발생하는 보석의 흡수선이 포착돼 천연인지, 인공인지 쉽게 구별할 수 있다" 고 밝혔다.

서울대학교 지질학과를 나와 1985년부터 이 대학 교수로 재직중인 金교수는 국내 지질학 분야에서 유일하게 올해 초 영국 케임브리지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인명센터(IBC)가 선정한 '20세기를 빛낸 과학자' 에 선정됐다

또 97년에는 충남 부여에서 비취의 일종인 귀사문석옥(貴蛇紋石玉)광맥을 발견, 학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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