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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마다 반영비율·가산점 달라 … 수능점수 배치표 맹신 안 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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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대입 정시지원 입시설명회가 온라인 교육전문기업 이투스와 청솔학원 주최로 11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운 1만여 명의 수험생과 학부모가 강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강정현 기자]

8일 발급된 2010학년도 수능 성적표에는 응시 영역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 등이 표시돼 있다. 대부분 대학이 표준점수나 백분위를 반영한다. 가톨릭대·경희대·고려대·서울대·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 등은 표준점수를 반영하고, 경기대·단국대·숙명여대·이화여대·홍익대 등은 백분위를 반영한다. 세부 모집단위별로 살펴보면 영역별 반영 비율과 가산점, 교차지원 허용 여부 등 세부 사항이 서로 다르다.

수능 총점이 같더라도 반영 비율이 높은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 대학 환산점수에서는 최고 10점 이상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지원 대학의 수능 각 영역별 반영 비율을 살펴 유불리를 따져봐야 한다. 인문계열에서는 대체로 언어·외국어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으나 서울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 등과 같이 수리 영역의 반영비율이 높은 대학도 있다. 자연계열에서는 수리·외국어 또는 수리·탐구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다. 고려대와 같이 탐구 영역의 반영비율을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에 비해 낮게 책정한 경우도 있다. 인문계열에서는 사회탐구·제2외국어·한문 영역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고, 자연계열의 경우 수리 가형이나 과학탐구 영역에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 부산대는 사회탐구 중 국사 과목에 가산점을 주고, 단국대는 수리 가형에 가산점을 부여한다. 외국어계열과 국제학부 등에서는 제2외국어 영역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도 있다.

올해 수능에서는 자연계열 중하위권 학생들이 수리 영역에서 보다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수리 나형을 택하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났다. 자연계열에서 수리 가형 선택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경우가 많다. 수리 나형 응시자는 불리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올해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았던 수리영역을 잘 본 학생은 표준점수 반영 대학이, 수리영역 점수가 높지 않은 학생은 백분위 반영 대학이 유리할 수 있다.

비상에듀 이치우 평가실장은 “모집단위별 수능 반영 방식을 꼼꼼히 따져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조합을 찾아야 한다”며 “단순 커트라인만 제시된 수능점수 배치표는 참고만 할 뿐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은 “올해 정시모집에서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동점자가 다수 발생할 수 있으므로 모집요강상 동점자 처리 규정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종찬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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