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흑자 120억달러 어렵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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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정부는 국제유가의 불안과 높은 경제성장 등으로 올 무역수지 목표 1백20억달러 달성이 어렵다고 보고 수입 억제를 위한 부품소재 육성과 에너지절약 대책을 강력하게 추진키로 했다.

그동안 무역흑자 목표 달성을 고수해온 정부가 이처럼 입장을 바꾼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자원부는 22일 김영호(金泳鎬)장관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보고한 무역수지 관련 대책에서 "현재로서는 올 무역수지 1백20억달러 흑자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 밝혔다.

산자부는 이에 대해 "올 수출목표 1천6백억달러는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나 수입이 목표액 1천4백80억달러를 크게 웃돌 전망" 이라고 설명했다.

산자부는 또 "5월 이후에는 수출확대에 유리한 여건을 최대한 활용할 경우 월평균 10억달러 수준의 흑자가 가능하다" 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까지의 7억7천만달러 흑자에다 나머지 8개월간 10억달러 이상씩의 흑자를 보인다 해도 올해 무역수지는 87억달러 수준에 그칠 전망이어서 사실상 흑자목표를 하향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金장관은 이날 "고유가 등 현 추세가 지속되면 올 무역흑자는 연말에 1백억달러 수준을 넘어서지 못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통상 적정 무역흑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2~2.5% 수준이어서 우리 경제규모로 볼 때 80억~1백억달러 수준이 적당하다" 고 설명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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