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원영(사진) 캠코 사장은 19일 "대우종기 우선협상자 선정에선 인수 가격이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며 "우선협상 대상자로 두개 업체를 뽑아 협상을 벌이는 복수선정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연 사장은 우선 협상자로 2개사를 선정하되 우선 순위를 둬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곳과 먼저 협상을 벌인 뒤 안 될 경우 곧바로 두번째로 점수가 높은 업체와 협상하는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분할매각은 자산양도 절차가 복잡하고 매각비용도 더 많이 들어 일괄매각보다 가격이 최소한 1000억원 이상 높아야 하는 문제점이 있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해 일괄매각 방식을 택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연 사장은 팬택계열사-우리사주조합 컨소시엄과 관련해 "대우종기 우리사주조합 측이 제시한 차입형 종업원지주제(ESOP) 방식의 자금 마련 계획은 금융권의 대출지원이 의문시돼 실행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팬택-우리사주조합 측은 연 사장의 일방적인 발언이 대우종기 매각작업의 공정성을 심하게 훼손했다며 즉각 긴급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하고 구체적인 대응방안 협의에 들어갔다. 팬택 관계자는 "심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특정업체를 거명해 불리한 발언을 해 다른 업체의 편을 드는 듯한 불공정행위를 한 데 대해 우려를 금치 못한다"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지난 14일 마감한 대우종기 매각 입찰에는 두산중공업.효성.팬택 컨소시엄 등 3곳이 일괄 매입을 요청했으며, 방산 부문엔 삼영-통일중공업 컨소시엄과 디자인리미트 등 2곳이, 민수 부문엔 칼라일.테렉스 등 모두 7곳이 참여했다.
한편 연 사장은 "한보철강 인수 자격을 박탈당한 AK캐피탈이 올해 초 제기한 국제소송에서 패소할 가능성이 있어 우발채무 충당금 초과분에 대한 채권단의 공동 책임을 명시한 정리계획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표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