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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의 자금 조달력 의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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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대우종합기계 매각을 추진 중인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가 일괄인수 의사를 밝힌 입찰업체 2곳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동시에 선정하기로 했다. 또 캠코 관계자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팬택-우리사주조합(대우종기) 컨소시엄의 자금 조달력에 의문을 표시하자 해당 업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연원영(사진) 캠코 사장은 19일 "대우종기 우선협상자 선정에선 인수 가격이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며 "우선협상 대상자로 두개 업체를 뽑아 협상을 벌이는 복수선정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연 사장은 우선 협상자로 2개사를 선정하되 우선 순위를 둬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곳과 먼저 협상을 벌인 뒤 안 될 경우 곧바로 두번째로 점수가 높은 업체와 협상하는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분할매각은 자산양도 절차가 복잡하고 매각비용도 더 많이 들어 일괄매각보다 가격이 최소한 1000억원 이상 높아야 하는 문제점이 있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해 일괄매각 방식을 택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연 사장은 팬택계열사-우리사주조합 컨소시엄과 관련해 "대우종기 우리사주조합 측이 제시한 차입형 종업원지주제(ESOP) 방식의 자금 마련 계획은 금융권의 대출지원이 의문시돼 실행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팬택-우리사주조합 측은 연 사장의 일방적인 발언이 대우종기 매각작업의 공정성을 심하게 훼손했다며 즉각 긴급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하고 구체적인 대응방안 협의에 들어갔다. 팬택 관계자는 "심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특정업체를 거명해 불리한 발언을 해 다른 업체의 편을 드는 듯한 불공정행위를 한 데 대해 우려를 금치 못한다"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지난 14일 마감한 대우종기 매각 입찰에는 두산중공업.효성.팬택 컨소시엄 등 3곳이 일괄 매입을 요청했으며, 방산 부문엔 삼영-통일중공업 컨소시엄과 디자인리미트 등 2곳이, 민수 부문엔 칼라일.테렉스 등 모두 7곳이 참여했다.

한편 연 사장은 "한보철강 인수 자격을 박탈당한 AK캐피탈이 올해 초 제기한 국제소송에서 패소할 가능성이 있어 우발채무 충당금 초과분에 대한 채권단의 공동 책임을 명시한 정리계획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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