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1일 한국국제협력단에서 열린 국가브랜드위원회 보고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웃 국가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100가지(국가 브랜드) 홍보를 대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문규 기자]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자신이 겪은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만난) 한 정상이 ‘메이드 인 코리아(한국산) 넥타이는 30달러인데, 여기다 이탈리아 브랜드를 붙이면 150달러가 된다’고 말했다. 그래서 (내가) 그건 맞는데 ‘옛날에는 (한국산이) 10달러인데 (지금은) 30달러로 올랐다. 얼마 안 있으면 200달러로 올라간다’고 했다. (그랬더니 그 정상도) ‘아! 그렇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불과 1~2년 사이에 정상회의에서 내가 받는 대우가 격이 달라졌다”며 “첫 정상회의 갔을 땐 앉아 있다가 나가면 그만이었지만 지금은 (다른 정상들이) 내가 있는 자리로 와 자꾸 얘기를 붙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대한민국의 존재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우리나라가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한 것과 관련, “(돕는)자세가 틀릴 때는 도와주고도 욕을 먹는 경우가 많다”며 “이웃 국가에 대한 따뜻하고 세심한 배려가 100가지 (국가 브랜드) 홍보를 대신할 수 있음을 가슴에 새겨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G20 정상회의 때 경복궁 내 경회루를 국빈맞이 공간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소개했다. 박광무 문화부 예술국장은 “경회루는 한국의 문화를 상징하는 품격 있는 명소인 데다 ‘열린 공간’이라는 점에서 검토 대상”이라고 말했다.
글=최민우·남궁욱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