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구속력 있는 코펜하겐 합의 이끌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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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0일(현지시간)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에서 구속력 있는 정치적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코펜하겐 기후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14일 덴마크로 떠나기 전 뉴욕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치적 합의를 통해 내년 중반까지 조약 형태의 최종 합의를 도출하는 게 목표”라며 “합의 실패에 대비한 ‘플랜 B’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속력 있는 합의의 의미에 대해 “이번 회의가 끝난 뒤 즉각 유엔을 중심으로 후속 조약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며, 선진국도 개발도상국에 대한 재정지원에 착수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진국이 향후 3년 동안 매년 100억 달러씩 개도국에 지원하는 방안이 합의 단계에 이르렀다”며 “한 걸음 더 나가 2012~2020년 최소한 1000억 달러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등 110개국 정상이 모인다는 사실 자체가 정치적으로 상당한 압력이 되고 있으나 어느 국가도 합의 실패의 책임을 떠안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번 회의에서 채택할 선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내용은 크게 네 가지로 첫째, 선진국은 2020년까지 1990년 대비 온실가스를 25~40% 줄여야 하며 둘째, 개도국도 실정에 맞는 감축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셋째, 선진국은 개도국에 대해 재정·기술 지원에 나서야 하며 마지막으로 선언 실행을 총괄할 국제기구를 창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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