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직장인 70% "잃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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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주식투자를 하는 직장인들 가운데 10명 중 7명이 최근 장세에서 손해를 보고 있으며 이들의 평균 손실률은 36%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는 월간중앙 6월호가 최근 일반 제조업체와 벤처기업에 종사하는 직장인 주식투자자 2백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1인당 투자금액은 평균 2천2백만원이고 거래방식은 인터넷으로 거래주문을 내는 사이버트레이딩 방식이 71%로 절대 다수를 차지한 반면 전화주문 방식은 12%에 그쳤다.

또 절반 이상(52%)이 데이트레이딩(단타매매)을 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10명 중 4명은 주식투자를 위해 은행에서 돈을 빌린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대출금 비중이 전체 주식투자액의 절반이 넘는 경우도 13%나 됐다.

한밤중에 인터넷을 통해 뉴욕증시나 나스닥시장을 체크한다는 사람들이 절반(50%)이나 됐으며 주식매매 때 해외 증시 등락을 참고로 한다는 응답도 89%에 달했다.

주식시장이 열리지 않는 주말이면 '월요일이 기다려진다' 고 답해 주식투자의 초기 중독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70%를 넘었고, 10명 중 6명은 주식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주식거래로 인한 업무효율성 저하라는 일반의 우려와 달리 직장인들은 75%가 "사이버 트레이딩이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는 답했다.

향후 국내 증시전망에 대해 '오를 것' 이라는 낙관적 응답이 91%에 달한 반면 코스닥시장의 회복가능성에 대해서는 52%가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아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거품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인 주식투자자들은 주식정보를 얻는데 신문.잡지를 참고한다고 답한 비중이 38%로 가장 많았고, 인터넷을 활용한다는 이들이 36%로 그 뒤를 이었다.

주식투자 이후 신문 경제면에 대한 관심이 크게 커져 정치면에 비해 경제면을 먼저 읽는다는 응답이 82%에 달했고, 경제면에 대한 관심이 과거보다 늘었다는 응답도 87%나 됐다.

김홍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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