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 양재혁회장 "공천헌금 사기당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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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서울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表晟洙)는 16일 고객 투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삼부파이낸스 양재혁(梁在爀.46)회장이 공천헌금을 사기당했다며 이 회사 전무 丁모(51)씨를 고소함에 따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梁씨는 고소장에서 丁씨가 지난해 6월께 자민련 간부들에게 부탁, 4.13총선에서 전국구 상위 순번으로 공천받게 해주고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와의 만남도 주선하겠다고 허위로 약속, 丁씨가 지정한 朴모씨 계좌로 공천헌금 및 후원금 등 2억5천여만원을 입금했으나 공천도 못받고 이중 2억원을 되돌려 받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梁씨가 지난 연말 부산지검에 丁씨를 사기혐의로 고소한 뒤 지난달 재판 관할지인 서울지검으로 이 사건이 넘어 왔다" 며 "丁씨 외에 고소당한 다른 인사는 없다" 고 말했다.

梁씨는 지난해 9월 고객 투자금 1천1백16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항소했으며, 지난달 20일께 지병악화로 구속집행이 정지돼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자민련 관계자는 "이 사건은 자민련측 인사들과 관계없는 일" 이라며 "돈이 오가게 된 경위는 전혀 알지 못한다" 고 말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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