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제2 사스'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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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싱가포르에서 치사율이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보다 훨씬 높은 열대성 질환인 '멜리오이도시스'가 확산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싱가포르 보건당국은 이날 즉각 이 질환의 확산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태국.말레이시아 등 주변국에 알렸다.

싱가포르 보건당국은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57건의 멜리오이도시스 환자가 발생해 23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8000여명이 감염돼 800여명이 목숨을 잃은 사스보다 치사율이 높아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질환의 감염자들은 종종 고열에 폐렴.가슴통증.근육통 등을 호소한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지난 10년간 싱가포르에선 연평균 67명의 '멜리오이도시스' 환자가 발생했고 그 중 12명이 숨졌으나 올해는 치사율이 크게 늘고 있어 원인 분석을 하고 있다. 보건 당국은 지난 3월 집중호우 이후 불과 1주일 사이에 1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혀 높은 습도가 이 질환의 원인균 확장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태국 북동부 지역 토양과 습지 등에서 발견되는 원인균 '부르코홀데이리아 슈도말레이'는 미국.호주 등에서 잠재적 B급 생물무기로 분류하는 등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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