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상하이 '엑스포' 유치 경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한국의 전남 여수와 중국의 상하이(上海)가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를 둘러싸고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중국은 15일 저녁 베이징(北京) 쿤룬(昆崙)호텔에서 각국 외교사절과 주요 외신들을 초청해 '2010 상하이 세계박람회 유치단' 결성을 선포했다.

상하이 엑스포 유치단 단장인 우이(吳儀)국무위원은 이날 "상하이 엑스포 유치는 중국 정부가 심사숙고해 결정한 것으로 중국 정부를 대표, 2010 엑스포 유치 희망의 뜻을 정중하게 밝힌다" 고 말했다.

吳단장은 상하이 엑스포의 주제와 관련, 상하이가 중국 최대 경제도시임을 지적하면서 '도시화 추진과 삶의 질 제고' 를 핵심 주제로 꼽았다. 여수는 생태와 환경을 중심으로 해양 박람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쉬쾅디(徐匡迪)상하이 시장은 상하이는 이미 엑스포 유치를 위해 조직.정보.전략 등 3개 분야로 나눠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엑스포를 개최했던 독일.일본.스페인.포르투갈 등의 장단점을 이미 파악해 두었다고 밝혔다.

徐시장은 또 상하이 엑스포는 2010년 6월 초부터 10월 말까지 5개월로 잡고 있으며 장소는 상하이 경제 발전의 핵심 지역인 푸둥(浦東)이 선정됐다고 소개했다.

이로써 중국은 2008년 베이징에서 올림픽을 개최하고 2년 뒤엔 상하이에서 경제.문화.과학기술의 올림픽이라고 일컬어지는 엑스포도 열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1982년부터 엑스포에 참가해 온 중국은 93년 대전 엑스포에서 가장 많은 관중을 중국관으로 유치했고 93년 세계박람국(BIE)회원에 가입한 뒤 99년 12월엔 BIE 집행위원회 위원국이 됐다.

중국이 99년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에서 연 세계원예박람회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1천만명이 참관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