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레이더] 미국 금리 인상 여부에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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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종합주가지수는 연중 최저치(719.59)를 기록한 8월 초 이후 17% 올랐다. 그동안 내수주를 대표하는 은행주와 유통주가 각각 19% 상승했다.

수출 중심의 전기전자업종도 뒤늦게 상승대열에 합류하며 14% 올랐다. 증시의 양 축인 내수주와 수출주가 엇비슷하게 올랐으니 대부분의 주식이 돌아가며 상승세를 탄 셈이다.

대개 주가가 한바퀴 순환 상승을 마치면 투자자들은 근본적 질문으로 돌아가게 된다. 과연 실적은 어떠냐는 것이다. 이를 놓고 강세론자와 약세론자들은 팽팽히 맞서고 있다.

강세론자들은 경기와 기업실적이 내년 상반기께엔 다시 좋아질 것이며 시장은 이를 미리 반영해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약세론자들은 경기와 실적의 부진은 계속될 것이며 아직 회복 시점을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한다.

양쪽 힘이 엇비슷하다 보니 지난주 증시는 지수 850선을 사이에 두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과연 어느 쪽이 옳았는지는 기업 실적이 말해줄 것이다.

이번 주엔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영업 실적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게 나오면 미국 시장은 휘청할 것이고, 그 여파는 국내 시장에까지 미칠 것이다. 21일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관심거리다. 시장엔 FOMC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예상이 깨질 경우 시장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최근 국내 연기금의 행보다. 소극적이기로 유명한 연기금은 무슨 일인지 이달 들어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연기금이 매수를 계속한다면 시장은 한결 안정된 흐름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국내 연기금의 주식 매입 시점을 외국인들은 단기 차익실현 기회로 삼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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