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맞는 5·18] 下.순수예술·학술분야의 변화-음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광주민주화운동이 낳은 음악적 결실은 윤이상의 교향시 '광주여 영원히' (1981)와 임진택의 창작 판소리 '5월 광주' (1994)다.

'광주여 영원히' 는 독일 WDR방송의 위촉으로 완성돼 81년 5월8일 와카스키 히로시 지휘의 쾰른방송관현악단이 초연한 음악. 윤이상은 이 작품으로 더욱 군사정권의 미움을 샀다.

그후 캐나다.일본 등지에서도 연주됐다. 국내 초연은 94년 9월 서울과 광주에서 열린 윤이상 음악축제에서 '임원식 지휘의 서울시향의 연주로 '이뤄졌다.

1부는 봉기와 학살, 2부는 경악과 비탄의 통곡, 3부는 한국의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한 계속적 투쟁에 대한 호소다. 실로폰 음색은 젊음의 결단이며 봉기의 신호탄이다.

광주항쟁 20주년을 맞아 이 작품이 오는 17일 임진각 야외특설무대, 1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20일 광주 망월동 5.18기념묘역 특설무대에서 연주된다.

임진각 공연은 이현주의 피아노 3중주 편곡이며, 서울.광주 공연에는 정치용 지휘의 서울시향이 출연한다.

한편 창작 판소리 '5월 광주' 는 소리꾼 임진택이 광주민주항쟁 10일간의 일정을 소리로 재구성한 것. 사설.장단.가락을 모두 도맡아 만들었다.

개인적으로는 도청을 사수하다 장렬하게 산화한 친구 윤상원에 대한 애절한 추모의 뜻을 담았다. 지난해말 완창 무대에 올랐다.

국내에서 5.18관련 작품이 전혀 없는 것은 "다른 장르에 비해 음악인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고, 내용 때문에 대형작품을 연주하려면 필수적인 스폰서를 찾기 힘든 탓" 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