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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취업 전망] 下. 유통, 서비스, 식음료, 금융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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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 샘표식품은 신입사원 채용 때 ‘요리면접’을 본다. 창의성과 협동성을 살피는 가장 중요한 관문이다.

◆ 얼마나 뽑나=총 813개의 상장등록사를 상대로 하반기 채용전망을 조사한 인크루트(www.incruit.com)에 따르면 유통 및 서비스.식음료.금융업종 175개사 중 절반 가까운 85개사가 사람을 뽑을 예정이다.

그러나 채용 규모는 지난해(5270명)보다 6.5% 적은 4900여명에 그쳤다. 특히 유통 및 서비스 업종은 지난해에 비해 18% 가까이 줄어들었다.

금융은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난 1700여명을 뽑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지난해 구조조정 등으로 사람을 적게 뽑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좁은 문이다. 금융업체 76개사 중 하반기에 사람을 뽑겠다고 밝힌 업체는 29개에 그쳤다.

유통.식음료 업체들이 가장 많이 뽑는 분야는 영업.판매직이다. 영업은 특히 비정규직을 중심으로 수시채용이 많다. 인크루트의 최승은 팀장은 "비정규직에서 일단 경험을 쌓은 뒤 정규직에 도전하는 '계단식 취업'을 생각해 보라"고 조언했다. 이들 업종은 이공계보다는 인문계 채용이 많고, 여성 채용 비율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 어떤 사람을 뽑나=유통.식음료업은 소비자와 직접 접촉하는 업종이다. 제품의 종류도 많고, 소비자의 취향도 시시각각 변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시장의 변화에 재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CJ그룹 인재개발위원회 조영기 부장은 "소비자의 일상생활에 관심이 많고, 열정적이며, 변화에 민감한 사람이 이 업종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롯데쇼핑 인사 관계자는 "장사하는 사람은 친절하고 적극적이면서 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서비스정신을 갖춰야 한다는 말이다. 책상머리에 앉아 공부만 했던 사람보다는 다양한 상황을 경험해 보고 위기대처 능력을 길러왔던 인재를 선호한다. 자기소개서 첫 문장은 인사담당자를 사로잡을 인상적인 문구로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금융권은 아무래도 신뢰성.성실성을 우선시한다. 평소 학점관리를 잘해 학과장이나 교수의 추천을 받는 것도 유리하다.

그러나 최근 금융권의 환경이 급속히 변하면서 금융업에서 요구하는 인재상도 '반듯한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다.

국민은행은 '창의적 사고와 행동으로 변화를 선도하는 프로 금융인'을, 교보생명은 '정직, 성실하며 도전적이고 고객지향적인 전문가'를 인재상으로 꼽고 있다.

◆ 어떻게 뽑나=유통.식음료 업계는 면접을 중요시한다. 보통 2, 3차에 걸쳐 다양한 방식으로 면접을 한다. 사람을 상대하는 업종인 만큼 적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롯데그룹과 CJ그룹의 경우 계열사별로 사람을 뽑지만, 채용 과정은 그룹 차원에서 동시에 진행한다. 롯데그룹은 서류전형, 1.2차 면접, 건강진단 등을 거친다. 인성과 장래성이 가장 중요한 평가항목이다. CJ는 자기소개서를 중시한다. 지원하는 직종에 대한 열정과 전문성을 보여주는 것이 유리하다. 면접관 2명이 응시자 1명을 상대로 한시간 이상의 심층면접을 한다.

신세계는 개인의 기본 성향과 적성 등을 평가하는 1차 인물면접과 전문지식을 평가하는 2차 프레젠테이션 면접으로 나누어 실시한다.

샘표식품은 특이하게 '요리면접'을 본다. 4명이 한 조가 돼 한시간 동안 주어진 재료를 이용해 음식을 만든다. 조리능력보다는 누가 똑같은 재료로 창의적인 음식을 만들고, 작품을 잘 설명하는지, 조리과정에서의 협동심은 어떤지 등을 본다.

금융권의 면접은 환율.금리.세금 등 경제계 동향을 묻는 질문이 자주 나온다. 평소 신문을 꼼꼼히 읽는 것은 물론이고, 동료와 함께 스터디 클럽을 조직해 금융업과 관련된 토론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융권에 지원하려면 높은 토익 점수는 필수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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