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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게임전 'E3 쇼' 르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6면

'상상을 넘어서'

지난 11일부터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게임 관련 전시회인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쇼의 주제다.

그만큼 새로운 개념의 게임 프로그램과 장비가 다양하게 등장해 6만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올해로 6번째를 맞는 이번 전시회는 미국의 게임 개발.유통업체 연합인 IDSA(Interactive Digital Software Association)가 주최했다.

일본.미국 업체를 중심으로 전세계 4백50여개 업체가 2천5백여종의 신제품을 내놓았으며, 한국에서도 26개사가 참가해 한결 나아진 품질과 아이디어로 세계시장 문을 두드렸다.

이번 전시회의 가장 큰 특징은 격투.전략시뮬레이션 등 남성 위주의 게임에 비해 열세였던 각종 캐릭터.스포츠.댄스 등 여성.아동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

디즈니 인터랙티브의 경우 자체 캐릭터를 활용해 10대 소녀들을 겨냥한 게임을 대거 내놓았다.

차세대 게임기 개발이 늦어 소니에 밀리고 있는 일본의 닌텐도는 전시시장을 아예 인기 캐릭터 '포켓몬' 중심으로 꾸며 놓았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이순신 장군이 일본 해군을 상대로 대전을 펼치는 프로그램이 추가된 '에이지오브엠파이어2' 의 확장팩인 '퀀쿼런스 익스팬션' 을 선보이며 한국게임기시장 공략을 선언하기까지 했다.

이밖에 DDR류의 각종 댄스.음악 게임기가 다양한 형태로 변형돼 나왔고 교육기능을 갖춘 이른바 에듀테인먼트 게임기도 많았다.

레고.워너인터랙티브 등도 비슷한 개념의 제품들을 내놨다.

AOL의 밥 피트먼 사장은 개막일 기조연설에서 "양방향성이 핵심인 게임은 영화.음악.TV 등 수동적인 오락산업을 제치고 인터넷 시대를 맞아 더욱 발전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IDSA의 더글러스 로웬스타인 회장도 환영사에서 "지난해 미국 게임산업 매출은 61억 달러였으며, 매년 두자리 수의 성장을 이어갈 것" 이라고 예측했다.

전시회에 참석한 한국 참가업체들은 일단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고 있다.

아담소프트.배틀탑 등 7곳은 아예 단독 부스를 마련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정도였다.

특히 포켓PC용 게임프로그램을 만들어 온 지오인터랙티브는 이번 전시회에서 기존의 '지오골프' 외에 2종류의 새 프로그램을 만들어 관람객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지오의 김병기 사장은 "유명 게임사인 I사, M사 등에서 관심을 보여 와 상담을 벌이기로 했다" 며 "이탈리아 등 유럽 업체 바이어들과도 접촉중" 이라고 말했다.

3차원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기술을 갖춘 민커뮤니케이션도 미국계 게임회사와의 제휴를 목표로 추가 협상을 갖기로 했고, 대만에 라이센스 수출을 해온 동서인터랙티브도 전시회를 계기로 신제품의 대만.유럽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또 컬러 화면과 무선통신 기능을 갖춘 휴대용 게임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게임파크에도 바이어들이 많이 몰렸다.

LA〓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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