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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 2000 시민참여한마당] 원주 공동육아조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원주공동육아협동조합(이사장 李賢柱)은 어린이를 제대로 키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던 가족들이 모여 만든 단체다.

1998년 공동 육아에 뜻을 함께 하는 14가족이 모여 결성했다. 맞벌이 부부이거나 자녀를 충실히 돌보기 어려운 가족들이 모였다. 이들은 육아문제를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이슈로 부각시켜야 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가족당 1백50만원의 조합비를 출자, 1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해 5월 1일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에 '소꿉마당' 이라는 독특한 어린이 집을 열었다. 어린이 집이나 놀이방에 아이를 맡길 것이 아니라 조합원들이 한번 제대로 키워보자는 취지에서였다.

어린이들은 아침에 소꿉마당에 도착한 뒤 오전 내내 논밭과 야산 등을 누비며 풀벌레 소리를 듣고 제비꽃 등 자연을 관찰한다. 미술.음악시간이 형식적으로 만들어져 있기는 하지만 하고 싶은 어린이들만 수업을 받는다.

학부모들은 한달에 서너번 모여 소꿉마당 교사와 교육방법 등을 논의하고 1주일에 한두번은 낮시간에 반드시 아이들과 함께 지낸다. 아이들이 무엇을 먹고 무엇을 갖고 노는지, 관심이 무엇인지를 살피기 위해서다.

조합은 나눔의 공동체를 지향한다. 원주지역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이곳에서 자원봉사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조합의 행사 때마다 동네 어른들과 불우한 이웃들을 초청해 자리를 함께 한다.

李이사장은 "지금까지는 조합 자체 활동에 주력했지만 앞으로는 육아의 사회화와 공론화에 힘이 모아질 것" 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뜻에서 회원 대부분이 여성민우회.좋은 아버지 모임 등 시민단체 회원으로 활동한다.

원주공동육아협동조합 소꿉마당은 이번 NGO 2000 시민 한마당에 참가, 어린이 성장 사진전을 여는 한편 소꿉동산이 원주 시내로 이전하게 되면 시설을 일반 시민들에게도 개방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원주〓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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