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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도 활용 학습법

중앙일보

입력


5대양 6대주가 펼쳐진 근사한 세계지도. 그러나 제대로 읽고 활용할 줄 아는 학생은 그리 많지 않다. 『지도를 알면 지리가 쉽다』저자 강종범(서울 동산초) 교사는 “초3 교과 과정부터 시작하는 지도이론을 제대로 익혀야 초6 사회에 등장하는 세계지도 학습에 활용할 수 있다”며“가정에서 다양한 지도·지구본을 통해 수시로 지도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주제로 수백개의 세계지도 그려

“어떤 주제로 그리느냐에 따라 수백개의 다른 세계지도가 나타날 수 있어요.” 스스로 세계지도를 그려보는 습관은 통합교과 학습에 유용하다. 지리적 내용 뿐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세계지도를 통해 얻을 수 있고, 새로운 현상도 분석해 낼 수 있기 때문. 우리가 흔히 보는 세계지도는 각 나라의 수도와 산맥 등만 표시된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언어·기후·지형 같이 다양한 주제를 활용해 매번 다른 모습의 세계지도를 꾸밀 수 있다. 자신이 그린 여러 장의 세계지도를 모아 ‘주제별 세계지도 모음집’을 만들수도 있다. 강 교사는 “‘주제별 세계지도 그리기’는 백지로 된 세계지도에 옷을 입히는 것과 같다”며 “글로 써진 통계를 볼 때와 달리, 통계적 수치를 한눈에 쉽게 살펴볼 수 있어 세계의 전반적인 특징을 이해하는 데도 좀더 효과적”이라고 추천했다.

지도학습은 수학과도 연계된다. 주제별로 각국의 차이를 나타내기 위한 수치적 기준을 스스로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세계 쌀 생산지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각국의 쌀 생산량을 어떻게 표시할지 결정해야 한다. 쌀포대를 묘사한 그림이나, 막대그래프·원그래프 같은 요소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기호를 선택할 수 있다. 그 다음엔 쌀 한 포대를 그린 기호당 100만톤 식의 기준도 직접 세워 각국의 생산량을 나타내는 데 바로 활용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수치적 응용력이 길러진다는 설명이다.

평면적 세계로 전환하는 시각 길러

지도학습을 하기 위해선 학년별로 배우는 지도개념을 충실히 학습해야 한다. 초등학교 3학년은 위치·방위·기호 등 기본적인 지도구성요소를 배우고, 4학년은 등고선·거리·축척 등 지도를 읽기 위한 기초적인 능력을 습득하도록 교과 과정이 구성돼 있다. 강 교사는 “지도학습은 구체적인 경험에서 시작해 추상적인 사고로 확장돼야 한다”며 “처음 지도를 배울 때 기호 같은 기본 요소를 제대로 습득한 뒤, 우리 고장-시·도-전국-세계로 연결되는 지역확대법을 활용해 학습하라”고 권했다.

‘풍선 세계지도’는 입체적인 세계가 어떻게 평면적인 세계지도로 변환되는지 이해하도록 돕는 방법 중 하나다. 풍선을 크게 불어 구(球) 모양을 만든 뒤 지구본을 참고해 유성매직으로 세계지도를 풍선 위에 그린다. 이후 풍선의 바람을 빼고 그려놓은 세계지도의 선을 따라 오린 후 종이 위에 평면 세계지도를 참고해 붙인다. ‘대조 세계지도’는 세계의 대조적인 현상을 이해할 수 있다. ‘기아’와 ‘비만’처럼 반대되는 주제를 정한 뒤, 세계보건기구와 통계청 등에서 제공하는 통계자료를 활용해 세계지도를 그린 뒤 지역별, 국가별 특징을 비교한다. 각국의 차이를 비교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분석력과 주의력을 키울 수 있다.

세계지도를 활용하는 데 필요한 정보는 서울GIS포털서비스(http://gis.seoul.go.kr) 또는 국토지리정보원(http://www.ngi.go.kr/)에서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강 교사는 “지도는 보는 것이 아니고 읽는 것”이라며 “세계지도에 나타난 국가 중 관심가는 국가부터 차근차근 공부해가다 보면 어느 순간 부쩍 향상된 실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설명]강종범 교사는 “세계지도는 활용하는 방법에 따라 수학·역사·과학 등 다양한 교과를 통합학습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

< 사진=김진원 기자jwbest7@joongang.co.kr >


메르카토르 도법의 특징을 아세요?


세계지도 읽는 법

1. 범례·축척 찾기
① 범례를 찾는다. 지도에는 간단한 그림이 기호로 표시돼 있다. 범례는 각각의 기호가 어떤 뜻인지 알려준다. 각 나라의 국경과 수도, 인구밀도와 자원분포현황을 나타내는 기호를 익힌다.
② 축척을 확인한다. 지도가 땅의 실제 크기에 비해 얼마나 작은지 알 수 있다. 세계지도는 대부분 수천만분의 1이라는 매우 작은 소축척을 사용한다.
 
※메르카토르 도법(Mercator’s projection) : 1569년 메르카토르가 고 안한 지도 도안법. 세계지도는 실제 땅의 크기보다 훨씬 작고, 둥근 지구를 평면 위에 나타내는 과정에서 실제와 조금 다르게 그려진다는 특징이 있다. 메르카토르 도법은 바다를 일정 부분 잘라내고 북극과 남극을 실제보다 약간 늘여서 그리기 때문에, 적도로 갈수록 면적이 작아지고 극지방으로 갈수록 면적이 커진다.

2. 경도·위도 찾기
① 경도를 찾는다. 지구를 세로로 나눈 선. 기준(0°)이 되는 곳은 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로 우리나라는 127°경에 위치한다.
② 위도를 찾는다. 지구를 가로로 나눈 선. 적도를 기준(0°)으로 북반구와 남반구를 각각 90°까지 나눈다. 우리나라는 북위37°경에 위치한다.

3. 날짜·시간 변경선 찾기
① 날짜 변경선을 찾는다. 태평양 가운데를 지나는 경도 180°선을 기준으로 왼쪽과 오른쪽이 하루 차이가 난다. 태평양의 섬나라 ‘키리바시’는 날짜 변경선에 제일 가까운 나라다.
② 시간 변경선을 확인한다. 지구를 세로로 나눈 경도 15°마다 1시간씩 차이가 난다.

4. 각 나라의 특징 찾기
① 수도·국경을 찾는다. 이웃나라와의 역사·관계를 살펴볼 수 있다.
② 산맥이나 주요 유적지같은 지형·자원적 특징을 살펴본다.

[도움말= 강종범 교사/지도 협찬 : 렉스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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