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 넣은 '숙취 해소 음료' 매출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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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숙취해소음료시장에 한방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4월 선보인 그래미 '여명808' 이 숙취해소음료시장 2위에 오른데 이어 올 3월 미래바이오가 '리셉션' 을 출시했고 ㈜일화는 지난 4일 중의학 처방에 근거한 '해주로' (解酒露)를 내놨다.

한방을 근거로 한 숙취해소음료는 최근들어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값은 5천원대로 아스파.스타트.솔표비지니스.컨디션 등 기존의 30여가지 제품들(3천원 정도)에 비해 비싸다.

하지만 한국인의 체질에 맞는 동양의학에 근거해 한약재를 쓰고 공공연구소의 임상실험을 거치는 등 차별화로 인기 끌기에 성공했다.

여명808은 오리나무와 마가목.감초.꿀.박 등 한방재료로 만들었다.

지난해 내수만으로 53억원어치(4백만캔)의 매출을 올렸고 올들어서는 1분기 매출이 20억원에 달해 연간 1백억원 돌파를 노리고 있다.

리셉션은 '술독에 담아놓으면 술이 물이 된다' 는 헛개나무의 열매가 주원료다.

중국 본초학과 중의학 사전을 근거로 한 이 제품은 헛개나무 추출물이 체내 알콜흡수를 지연시키고 두통이나 구토를 풀어주는 기능이 있다고 미래바이오 측은 밝혔다.

음주 전후 언제든 효과가 있지만 음주 20~30분 전에 마시는 게 효과가 크다고 한다. 한캔에 3천원.

해주로는 '술 기운을 풀어주는 이슬' 이라는 뜻으로 일화 중앙연구소와 중국 베이징(北京) 중의약대 왕면지(王綿之) 교수팀이 8년간 연구해 개발했다.

갈꽃.은행 등이 주원료다. 알콜이 혈액을 통해 온몸으로 퍼져 취기가 생기는 현상을 감소시켜 준다는 게 일화측 설명이다. 한병에 5천원.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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