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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대머리 치료제 국내서도 판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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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미국에서 97년 처음 개발돼 화제를 불러모은 먹는 탈모증치료제 프로페시아가 국내에 도입됐다.

제조회사인 한국MSD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시판허가를 거쳐 국내 탈모증환자도 병.의원과 약국에서 프로페시아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9일 발표했다.

프로페시아는 탈모증을 유발하는 효소를 억제하는 피나스테라이드 제제. 미국에서 1천9백여명의 환자에게 1년동안 임상시험한 결과 86%에서 탈모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거나 머리카락의 숫자가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직경 2.5㎝의 원 안에 있는 머리카락 숫자가 프로페시아 복용자의 경우 86개가 증가한 반면 위약(僞藥)을 투여한 그룹은 21개가 감소했다는 것.

현재 탈모증치료제로 미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거친 약제는 두피에 바르는 로게인과 먹는 프로페시아의 두 종류뿐.

경희대병원 피부과 심우영교수는 "효능과 편이성 면에서 프로페시아가 로게인보다 우월하다" 고 설명했다.

먹는 약의 경우 문제가 되는 부작용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부작용인 성욕감퇴 경우 프로페시아 복용자의 1.8%에서 나타났으나 위약 투여자에서도 1.3%로 나타나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

다만 대상을 가려서 사용해야한다는 지적이 있다.

우선 정수리까지 머리가 완전히 벗겨진 심한 탈모증의 경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한다.

심교수는 "프로페시아는 머리카락이 자주 빠지고 앞에서 보아 M자형으로 이마 양쪽으로 머리가 벗겨지기 시작하는 초기 탈모증에 특히 효과적" 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레스 등의 원인으로 머리카락이 한뭉치씩 듬성듬성 동그라미 모양으로 빠지는 원형탈모증엔 사용되지 않는다.

주의사항은 여성 탈모증엔 금기라는 것. 연세대의대 원주의대 피부과 이원수교수는 "여성의 경우 생식기 기형 등 기형아를 낳을 가능성이 있다" 며 "부서진 약의 조각에서 나오는 가루도 드물지만 피부를 통해 흡수될 수 있으므로 임신부는 복용은 물론 만져서도 안된다" 고 강조했다.

눈에 띄는 개선효과를 위해선 하루 한알씩 3개월 이상 복용해야 한다.

탈모증치료제가 질병치료가 아닌 미용목적이므로 의료보험의 적용대상에서 제외돼 한달치가 6만원 가량 된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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