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바이러스 강타 보안주 상한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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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강력한 컴퓨터 바이러스나 대형 해킹사고가 터지면 인터넷 보안업체들의 주가가 뛰지만 약발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의 엇갈리고 있다.

지난 4일 홍콩을 시작으로 '아이러브유(ILOVEYOU)'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8일 국내 인터넷 보안업체들의 주가는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인터넷 보안관련 업체는 싸이버텍홀딩스와 장미디어인터렉티브 등 2개사. 지난 2월 초 미국의 CNN과 야후 등 전세계 유명 인터넷 사이트가 해커로부터 공격받았을 때도 이들 기업의 주가는 연일 폭등했다.

싸이버텍의 경우 2월 9일부터 2월 29일까지 15일(매매일 기준)동안 14번 상한가를 기록하며 4만원대이던 주가가 20만7천5백원까지 치솟았다.

장미디어는 코스닥시장의 회복세에다 해킹사건이라는 호재가 겹치며 2월 초 1만4천원선이던 주가가 3월 초에는 최고 14만4천원(21일 연속 상한가)까지 올랐다.

최근에는 코스닥시장 약세로 싸이버텍은 3만원대, 장미디어는 5만~6만원대로 주가가 떨어진 상태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들 2개 업체의 경우 엄밀하게 이번 바이러스 피해와는 직접 관련이 없다고 말한다.

싸이버텍은 해커의 침입을 막는 시스템.네트워크 보안업체며 장미디어는 암호화 기술 및 전자상거래 인증 분야의 기업이다.

지난 4일 미국 증시에서는 대부분의 보안관련 업체의 주가가 올랐지만 5일에는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업체인 시만텍이나 네트워크 보안업체인 체크포인트사의 주가가 오히려 떨어졌다.

세종증권의 채준식 연구원은 "과거의 해킹사건 등으로 인터넷 보안에 대한 중요성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본다" 면서 "현재 코스닥시장이 완전히 회복된 상황이 아니어서 인터넷 보안업체의 주가 상승은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본다" 고 밝혔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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