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사이트가 인터넷에 속속 둥지를 틀고 있다.
대학생 문경미(22)씨는 음악과 영화 그리고 영어에 관심이 많은 네티즌. 짬이 날 때마다 인터넷에 접속, 최신 영화소식을 검색하고 좋아하는 음악파일을 내려받기 해 활용한다.
매일 토익 사이트에 접속, 영어공부를 하는 것도 주요 일과 중 하나.
하지만 문씨는 각 사이트에 접속할 때마다 일일이 회원번호(ID)와 비밀번호를 치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난 지 오래다.
'드림엑스' 허브사이트에 접속, 단 한개의 회원번호로 컴퓨터.뉴스.교육.음악.영화 등과 관련한 90여 개의 사이트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문씨는 "회원번호를 한번만 입력하면 다양한 사이트를 마음껏 왔다갔다 할 수 있기 때문에 허브사이트를 매일 찾는다" 고 말했다.
◇ 어떤 허브사이트가 있나〓드림라인이 운영하는 드림엑스는 국내 최대의 동영상 중심 허브사이트다.
지난해 9월 서비스를 시작, 현재 제휴 사업자수가 90개를 넘어섰고, 회원수도 1백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드림엑스에는 YTN(뉴스).스타TV(연예).무비링크(영화).게임119(컴퓨터) 등 동영상 멀티미디어 사업자들이 많이 참여했다.
시작컴은 지난 3월 우먼플러스.잡코리아 등 10여개의 사이트와 손을 잡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자우편.홈페이지.채팅 등의 서비스와 뉴스.영화 등 콘텐츠를 모은 허브사이트인 인티즌은 지난해 말 출범했다.
'허브위의 허브' 를 지향하는 조인스는 뉴스.스포츠.금융정보 등 콘텐츠 연합 형태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 중이다.
한글과컴퓨터는 1백여개의 인터넷 업체와 제휴, 오는 6월 '예카' 라는 허브사이트를 오픈할 계획이다.
마르쉐.토니로마스 등 5개 패밀리레스토랑은 지난달 '빅패밀리' 라는 외식 허브사이트를 만들었다.
앳빌은 만화.창업 등 분야별 전문 콘텐츠를 보유한 50여 중소 인터넷 기업이 연합해서 만든 허브사이트이고, 엔포인트는 중소 온라인 쇼핑몰들이 뭉친 허브사이트다.
미국에서는 디즈니와 뉴스채널인 ABC뉴스, 스포츠채널인 ESPN 등이 연합한 고닷컴을 대표적인 허브사이트로 꼽는다.
◇ 허브사이트의 장점〓허브사이트에서는 한곳에서만 회원으로 가입하면 다른 사이트에 별도로 가입할 필요가 없다.
허브사이트에 연결된 개별 사이트를 하나의 사이트처럼 자유롭게 이용하는 것이다.
또 허브사이트에서는 한곳에서 회원관리.서버관리 등을 하기 때문에 가입업체 입장에서는 별도의 관리비용을 지출할 필요가 없다.
다양한 사이트가 모여 있어 회원확보가 쉽다는 것도 장점. 네티즌이 한곳에만 가입해도 회원정보를 모든 사이트가 공유하기 때문에 회원수를 늘리는 데도 제격이고 마케팅도 쉽게 할 수 있다.
네티즌 입장에서는 시간낭비 없이 한 곳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허브사이트를 찾게 된다.
드림라인 박원연 상무는 "업체들은 비용을 줄이고 네티즌은 풍성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허브사이트는 일거양득(一擧兩得)의 효과를 올리는 비즈니스 모델로 각광받는다" 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허브란
허브(Hub)란 자전거 바퀴의 살이 모여있는 중심 축을 가리키는 말.
허브사이트는 이처럼 중심이 되는 사이트를 축으로 삼아 금융.음악.영화.오락.게임 등 다양한 사이트가 모여있는 연합사이트를 말한다.
허브사이트를 이용하면 회원으로 가입한 사이트에 들어갈 때마다 회원번호.비밀번호 등을 매번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어 인터넷 이용자들도 반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