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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도초도에 천일염 종합처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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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대기업인 대상㈜이 천일염 사업에 본격 참여, 천일염 산업의 발전이 기대된다. 사진은 창고 등 시설이 낡은 염전의 모습. [프리랜서 오종찬]

세계 3대 발효전문기업이고 국내 최대 종합식품회사인 대상㈜이 천일염 사업에 본격 참여, 천일염 산업의 획기적인 발전이 기대된다.

전남도는 박준영 지사와 대상㈜의 박성칠 대표이사가 10일 서울에서 투자협약을 체결한다고 8일 밝혔다.

대상㈜은 10월 신안군 도초도의 천일염 생산자 82명과 함께 신안천일염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지분은 대상㈜이 75%를 소유하고, 나머지는 도초도 염업인 등이 출자했다. 이 회사가 도초도에 천일염 저장·선별·가공·유통 등에 관한 시설을 갖춘 대규모 종합처리장을 건설해 운영한다.

신안천일염주식회사의 김권수 대표는 “도초도 선착장 부근에 부지 5000여평을 확보했으며, 내년 상반기에 시설을 설치해 7월부터 가동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설을 점차 보강해 2014년 연간 14만t 처리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 규모는 시설 투자 198억원과 천일염 수매자금 1267억원 등 모두 1465억원이다. 연도 별로는 2010년 57억원, 2011년 169억원, 2012년 189억원, 2013년 450억원, 2014년 600억원이다.

연 매출 목표는 2010년 70억원, 2011년 330억원, 2012년 750억원, 2013년 1300억, 2014년 2000억원으로 잡고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종합처리장은 도초도뿐 아니라 다른 섬에서 나오는 천일염까지 수매할 것”이라며 “대상㈜이 자사의 식료품 생산에 사용하는 것을 물론 다양한 소금과 기능성 제품 등을 만들어 시판하고 수출까지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또 중규모의 천일염 산지 종합처리장 20곳을 2014년까지 확보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사업에 나서 신안군 비금도·지도·신의도·임자도와 영광군 염산면·백수읍 등 6곳은 현재 설계 중이거나 건립 중이다. 한 곳당 15억~18억원의 국·도·군비가 투입된다.

내년에 신규로 3곳을 착수한다. 2014년까지 20곳이 모두 건립되면 총 저장·처리 능력이 전남지역 천일염 생산량의 50%에 가까운 16만t이 된다. 대상㈜ 등 민간부문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처리 능력이 30만t에 이르러, 전남 전체 생산량의 90%를 소화한다. 전남지역 염전은 약 3000㏊이고, 연간 33만t(전국 총 생산량의 88%)의 천일염을 생산하고 있다.

전남도 천일염계의 신준수씨는 “산지 종합처리장이 천일염의 품질을 개선하는 한편 유통량을 조절하고 직거래를 활성화함으로써 소금 생산자들의 소득을 높여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해석 기자, 사진=프리랜서 오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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