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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부동산투자 유망한 곳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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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홍콩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타이구청(太古城)의 부동산 가격은 연초 대비 평균 20~30% 올랐다. 그런데도 주택 매물은 많지 않다. 집주인들이 급하지 않으면 집을 팔지 않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 상하이(上海)와 광저우(廣州)도 마찬가지다. 내년에 경기가 호전되면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다국적 컨설팅회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분석도 비슷하다. 이 회사는 최근 전 세계 270명의 국제투자전문가들을 상대로 내년 아시아 부동산 투자처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설문대상 20개 아시아 도시 중 중국의 상하이가 부동산 투자가 가장 유망한 도시로 꼽혔다. 홍콩과 베이징(北京)이 뒤를 이었다. 4위는 서울, 5위 싱가포르, 6위 시드니였다.

이들 도시는 경기가 본격 회복될 경우 부동산 가격 상승 가능성이 큰 것으로 PwC는 진단했다. 특히 중국은 내년에 9% 성장(중국사회과학원 2010 경기예측)이 예상돼 부동산 시장이 들썩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국제투자전문가들의 49%가 지금은 부동산을 팔지 말고 내년 중반기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지금 당장 부동산에 투자해야 한다는 응답자도 35%였다.

가장 유망한 부동산은 주택이라는 답이 가장 많아 평균 6점(10점 만점)을 받았다. 이어 소규모 상가(5점), 공장(4.5점), 사무실(4.2점) 순이었다. 홍콩 도시부동산연구소의 스테펀 블랭크 연구원은 “올 하반기부터 중국과 홍콩 등에 부동산 투자를 노리는 핫머니가 많이 유입되고 있다”며 “그러나 내년 세계경제가 호전될 가능성이 커 아직 버블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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