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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학년도 수시 논술 어떻게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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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2011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수시모집 비중이 60% 이상으로 확대된다. 대교협이 최근 발표한 2011학년도 대입 전형계획에 따르면 수시모집 인원은 전체 모집정원의 60.9%(23만1035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학별고사와 학생부가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은 커지게 됐다. 또 2011학년도 대입에서는 ‘논술 가이드라인’이 무력화되면서 논술 출제 경향이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시논술에서 나타난 변화와 특징

2011학년도 대입에서는 수시모집 비중이 늘면서 논술의 영향력도 커질 전망이다. [최명헌 기자]

2010학년도 대입 수시논술은 통합논술의 형태를 유지한 가운데, 500~600자 분량을 요구하는 단문형 논제가 많이 출제됐다. 인문계에서도 수리적인 지식과 계산을 요구하는 문항이 증가했다. 경희대, 고려대, 이화여대, 중앙대 등은 인문계열에서도 직·간접적으로 수리사고력을 측정하는 문항을 출제했다.

인문계열은 제시문의 분량이 줄고 내용이 쉬워진 반면 논제는 까다로워지는 경향을 보였다. 단편적인 제시문 독해능력이 아닌, 제시문 간의 유기적 연결과 완결된 흐름을 파악하는 능력을 평가하려는 대학 측의 의도로 보인다. 유웨이중앙교육 강신창 콘텐트연구부장은 “제시문과 논제의 핵심을 빠르고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과 문제에서 요구하는 논리를 적용해 풀어내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자연계열은 수학과 과학에서 정답이 분명한 ‘풀이형’ 문제가 출제됐다. 문제에서 요구하는 사항이 단순·명확해졌고, 풀이과정에서도 수식전개 등을 요구하면서 교과내용을 정확히 알아야 풀 수 있도록 했다. 출제영역은 광범위해졌다. 과거에는 미·적분 단원이 주로 출제됐으나, 올해는 대수(수체계·연산)와 기하(공간도형·벡터), 통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출제됐다. 청솔학원 이규정 수리논술팀장은 “교과서 내용을 제시문이나 논제로 활용한 문제가 상당수 출제됐다”며 “대학은 창의적인 답안에 많은 점수를 주기 때문에 교과서에 나온 쉬운 문제라도 다각적으로 생각하는 훈련을 한 학생에게 유리했다”고 말했다.


2011학년도 논술고사 전망과 대비법

내년도 수시 논술에서도 통합논술의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어 제시문을 활용하는 대학과 단과대별로 세분화된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입시에서도 한국외대와 동국대가 영어 제시문을 출제했고, 덕성여대와 한국항공대, 한양대 등은 모집단위별로 세분화된 문제를 출제했다.

통합논술은 논제가 세분화되고, 제시문도 고교수준에 맞춰 편집하고 있다. 그러나 실전에서는 상당수 수험생이 논제 분석 과정을 소홀히 넘어가기 때문에 출제자의 요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나의 논술문제를 풀더라도 제시문 하나하나를 분석하는 습관을 들이고, 출제자가 ‘무엇’에 대해, ‘어떻게’ 논하라고 요구했는지 파악해야 한다. 진학사 김기령 논술교육실장은 “자료분석 능력은 단기간에 길러질 수 없다”며 “겨울방학부터 여러 과목을 통합한 자료를 분석하면서 자신만의 논리를 정리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자신문 등을 통해 영어 장문 해석능력도 키우는 게 좋다.

최근 수리·과학논술은 교과서에 나온 과학실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해야 풀리는 문제가 출제된다. 과학원리의 경우 실생활 연계 문제도 상당수 나오기 때문에 각 실험에서 요구하는 개념과 원리, 수학공식 등이 무엇인지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고교 교과과정 중 통합 논술문제로 출제될 수 있는 문제는 한정돼 있다. 지난해 서울대 논술고사에서는 성균관대와 한양대에서 다뤘던 ‘세포막’과 ‘태양광전지’에 대한 문제가 출제됐다. 올해도 고려대 논술에서 지난해 경희대에서 출제했던 ‘광학이성질체’ ‘생체분자’에 대한 내용을 다시 출제했다. 유웨이중앙교육 강 부장은 “희망대학 외에도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여러 대학의 문제를 풀면서 한 주제에 대해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최석호 기자
사진=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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